‘난 하우스푸어’…경매 넘어가는 수도권 아파트 급증
10월 수도권 아파트 3024건 거래…역대 최다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 2013-11-18 10:13:03
[토요경제=김세헌기자] 오랜 경기불황으로 인해 대출이자를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가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아파트 진행건수는 3024건으로,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월 경매진행건수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2362건에 비해서는 28%나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서울 753건, 경기도 1865건, 인천 406건 등이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이 지난 9월 1319건에 비해 41%, 서울은 621건에서 753건으로 21% 올랐다.
이렇게 수도권 아파트 경매물건이 증가하는 이유는 오랜 경기불황과 부동산경기침체로 거래실종이 일어나 ‘하우스푸어’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도 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많은데 2000년대 중반 이후 경기도 지역에는 2기 신도시와(파주, 김포, 판교 등) 수많은 택지지구 아파트가 들어섰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구입한 투자자들이 부동산 침체를 겪으며 문제가 확산됐다.
가격은 빠지기 시작하고 대출 이자는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에 급급매를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은 이 지역에서 팔리지 않자 손쓸 방법 없이 결국 경매로 넘어가게 되는 양상이다.
10월 수도권에서 경매물건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을 살펴보면 용인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양 251건, 남양주 129건, 파주가 12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중대형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현재도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일반시장에서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지역들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경매물건이 이와 같이 많아지면 낙찰사례가 일반시장의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결국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진 많은 수의 저가 낙찰사례는 아파트 가격 반등에 발목을 붙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금 연체자 유형은?
대출금액이 3억원 이상이면서 매월 납부원리금이 증가하는 체증식 상환방법을 택한 40~50대 여성 사업자일수록 하우스푸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보금자리론 대출자 1만1227명 중 30일 이상의 연체자 107명의 대출조건 특성을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출금액이 3억원을 초과할 때 부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3억~4억원일 때의 부도율은 3.57%으로 2억~3억원일 때의 1.62%보다 2.2배 정도 높았다. 4억원 초과 5억원 미만 구간의 부도율은 8.33%였다. 대출금액이 높을수록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3억원 초과시 부도채권의 DTI는 정상채권에 비해 훨씬 높았다. 대출금액이 3억~4억 원일때의 부도채권의 DTI는 정상채권의 50.95%보다 6.49%포인트 높은 57.44%였다.
또 원리금 체증식 상환의 부도율이 2.03%로 매월 동일한 원금을 분할 상환을 통해 납부원리금이 체감하는 ‘원금균등상환’(0.54%)과 동일한 원리금을 상환기간 동안 납부하는 ‘원리금균등상환’(0.74%)보다 2~3배 정도 높았다.
소득 유형별로는 사업소득의 부도율이 2.29%로 근로소득(0.4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사업소득자 특성상 근로소득자에 비해 수입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40대(1.28%)와 50대(1.21%)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연령대의 대출금액이 크기 때문이란 게 주공 측의 분석이다. 20대와 30대의 부도율은 각각 1.03%, 0.73%였다.
부도율은 여성(1.08%)이 남성(0.89%)보다, 미혼(1.35%)이 기혼(0.84%)보다, 부부소득 미합산(0.96%)이 소득합산(0.74%) 했을 때보다 높았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채무자 부담을 덜어주는 것보다는 하우스푸어를 양산해내는 대출상품의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금리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