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조단 "천안함 침몰원인 北 250kg 규모 어뢰"
어뢰에 한글 '1번', 북한 표기방법 동일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m | 2010-05-20 13:45:08
천안함 침몰사고를 조사중인 민군합동조사단은 20일 침몰 사고의 원인을 '북한제 어뢰'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합조단 윤덕용 단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사고 해역에서 인양한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공개하고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합조단은 침몰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유력한 단서로 사고해역에서 인양된 어뢰 파편을 공개했다. 또한 수거 및 채증과정을 담은 사진도 제시했다.
어뢰파편은 지난 15일 오전 9시25분께 침몰해역 인근 해저에 잠겨있던 것을 132t급 쌍끌이 어선 2대가 그물로 수거했다고 합조단은 전했다.
합조단은 "어뢰로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정장치를 수거했다"며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한다"고 전했다.
합조단은 특히 "(어뢰)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며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이 공개한 한글표기는 기계적으로 찍혔다기 보다는 손으로 직접 쓴 글씨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앞서 7년 전 서해상에서 수거한 북한의 훈련용 어뢰와 이번에 인양된 어뢰파편을 비교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조단은 피해규모 등을 고려할 때 천안함 선저에서 폭발한 250kg급 어뢰가 일으킨 '버블제트'로 함정이 두 동강 났다는 결론을 내리고 천안함 우현 바닥의 훼손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합조단은 또 사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당시 사고해역의 거센 조류가 이뢰공격을 펼친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함(정) 활동에 장애물이 됐을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당시 해상상황을 분석한 결과, 어뢰공격이 가능한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다국적 연합정보분석TF의 확인 결과, "북한군은 로미오급 잠수함(1800t급)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00t급), 40여척과 연어급(130t급)을 포함한 소형 잠수정 10척 등 총 70여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며 "천안함이 받은 피해와 동일한 규모의 충격을 줄 우 있는 총 폭발량 200∼300kg 규모의 직주어뢰, 음향 및 항적유도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천안함 침몰 2∼3일 전 서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일부 소형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출발해 사고 후 2∼3일께 기지로 복귀했다는 관련 정보를 확인했다.
합조단은 북한을 제외한 주변국의 잠수함(정)에 대해서는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합조단은 하지만 이날 당초 예상과 달리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북한의 무력도발로 단정짓지는 않았다. 또한 북한 당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도 사실상 배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조단 윤 단장은 모두발언에서 "국내 10개 전문기관의 전문가 25명과 군 전문가 22명, 국회추천 전문위원 3명, 미국··호주·영국·스웨덴 등 4개국 전문가 24명이 참여한 가운데 과학수사, 폭발유형분석, 선체구조관리, 정보분석 등 4개 분과로 나누어 조사활동을 실시했다"며 원인규명작업의 객관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후 김태영 장관 주재로 전국지휘관회의를 개최한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합참의장 등 군 주요 지휘관 20여명이 참석해 군사조치 등 각종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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