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여성 신도 집단폭행 논란 진실은?
'대낮 폭행'VS'자작극이다' 교회-신도 진실공방 가열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4-01-06 09:21:54
담임목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교회 신축 비리 의혹 등으로 신도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시 서초구 사랑의 교회에서 지난달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 신도들 간의 진실여부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성도 집단폭행 ‘진실게임’
사건은 성탄절을 앞둔 지난달 22일 벌어졌다. 오정현 담임목사에 대한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김모 여성이 같은 교회 성동인 김모 집사 등 20여명으로부터 집단 린치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됐다.
당시 보도와 교회 갱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쯤 신축예배당 예배를 마치고 나오는 김씨를 향해 오 목사 측 신도 중 한명이 “바로 저 사람이 교회 현수막을 찢은 사람이다”라고 소리치자 주변에 있던 신도 약 20여명이 김 씨를 에워싼 뒤 발로 차고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하지만 사랑의교회 측은 “사실무근이며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김씨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와 함께 당시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 정정보도 요청까지 했다.
이에 사랑의교회 갱신위, 즉 오정현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은 지난 30일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모 여성이 같은 교회 성도인 김모 집사 등 20여명으로부터 집단 린치와 폭행을 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갱신위 관계자는 “CCTV를 보면 피해여성이 약 10여분간 광기어린 성도들에 둘러 쌓여 집단으로 폭행과 린치를 당하는 처참한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며 당시 폭행이 이뤄졌던 정황이 담긴 교회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CCTV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한 여성이 다른 신도들에 둘러 쌓여 있다 출구 몸싸움이 벌어지는 모습과 함께 출구 쪽으로 밀려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몇 차례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갱신위 측은 “예배당 1층에는 신도들 뿐 아니라 교회 목사도 있었지만 아무도 구호하려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집단폭행으로 피해여성 김모씨는 전치 2주 진단으로 외상은 심하지 않으나 이에 따른 정신적 피해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피해를 주장했다.
이어 갱신위 측은 “사건이 발생한 후 오 목사의 영향을 받은자들은 이 자매가 스스로 쓰러져 자작극을 절인 것이라며 교인과 대중을 상대로 거짓 선전을 펴고 있다”면서 “이는 백주대낮에 벌어진 폭행”이라고 교회 측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오정현 목사에게 “오 목사는 교인과 대중을 상대로 거짓된 여론 호도작업을 중지하고 피해여성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위한 필요 조치를 즉시 취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교회 측은 여전히 ‘자작극’ 임을 강조하며 갱신위 측 주장을 부인했다. 사랑의교회는 입장문을 통해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자작극성 사건으로 밝혀진 여성도 집단폭행사건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미 이 사건은 관련 CCTV와 성도들의 스마트폰 영상, 많은 목겨자들의 증언을 통해 언쟁과 실랑이는 있었지만 집단폭행은 없었던 것으로 진상이 밝혀진 사건”이라며 “당일 출동한 경찰도 ‘별일 아니다’며 돌아간 사건으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교회가 아닌 자칭 갱신위”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교회 측은 이미 도 모 총무장로가 해당 사건 전체 상황을 담은 CCTV를 여러 장로들에게 전달해 폭행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도 모 장로가 확인한 CCTV가 갱신위 측인 증거라며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영상이라는 것이다. 결국 한가지 영상을 두고 다른 해석을 내놓은 상황이다.
서울 사랑의교회는 2일 ‘여신도 집단폭행설’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회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김모씨도 고소장을 접수한 만큼 집단폭행의 진실은 결국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오정현 담임목사의 ‘검은 의혹’
사랑의교회가 ‘사랑’이 아닌 ‘폭행’이 화두가 된 데는 오정현 목사를 중심으로 한 오랜 갈등이 때문이다.
사랑의교회는 등록 교인 9만 명으로 주일에 출석하는 교인이 2만~3만 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다. 하지만 서초동에 신축 예배당을 짓기로 하면서 갈등이 본격화 됐다. 지난 2009년 6월 사랑의교회는 서초구 서초동 1541번지(총 23개 필지, 약 7000㎡)와 인근 1501-9번지(1개 필지 451㎡)의 땅을 대림산업으로부터 1139억 원에 매입한 것이 문제가 됐다.
대림산업이 2009년 2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약 610억 원에 사들인 땅을 두 배 가까운 값으로 땅을 사면서 교인들 사이에 오정현 담임 목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게 됐다. 결국 일부 교인들은 오정현 담임목사가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을 하게 된다. 폭행사건이 벌어진 당일에도 오 목사 지지 교인들이 검찰 고발을 취하하기 위한 서명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 목사가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 했다. 하지만 사랑의교회에서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논문에 대한 심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2월 오 목사의 박사 논문이 36곳 이상 표절되었다고 발표하면서 오 목사에 대한 반대 운동이 일게 됐다.
결국 ‘사랑넷’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오 목사 반대운동을 펼쳐졌고 반대운동의 일어나자 오정현 목사 쪽도 맞대응에 나서며 분란이 계속됐다.
지난 6월에는 교회 신도이자 과거 통일민주당 창당을 방해 사건으로 유명한 ‘정치깡패 용팔이’ 김용남(63)씨가 교회에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히는 사고도 벌어졌다. 당시 오 목사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교회가 설교 중단 조치를 내리자 오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으로서 앙심을 품고 저지른 행동이었다. 갱신위 측은 이 외에도 김 씨가 빈번히 오 목사 반대 교인들에게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갈등 속에 지난 11월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가 만들어 갱신위원회 쪽 교인들은 매주 금요일 사랑의교회 본당 앞마당에서 따로 ‘기도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교회 측이 출입구를 철판을 용접해 막고 예배당 의자 등 집기를 밖으로 드러내며 교인 출입을 막으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폭행사건이 발생한 뒤 맞은 성탄절에도 마찰이 빚어지면서 사랑의 교회 갈등이 세간이 주목을 다시한번 받기도 했다.
갱신위 측은 “오 목사도 사회법을 어겼다면 이에 따른 처벌 받아야 한다”면서 “여타 대형교회와 같은 제왕적 목회구조를 막기 휘해서라도 오 목사는 사임하고 올바른 목회자가 오길 바란다”고 주장하며 반대운동을 끝까지 펼칠 뜻을 내비쳤다.
오 목사를 중심으로한 교회 측도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집단 폭행 시비와 옛 예배당 기도회 마찰 등 교회를 둘러싼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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