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특보 불여 인적쇄신"…朴대통령 고심중
與, '비박' 원내대표단 출범하자 개각 등 후속인사 지연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2-06 17:35:29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대통령 측근과 청와대 실세비서들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불거진 인적쇄신 요구에 떠밀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후속인사와 개각을 미루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난달 23일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뒤 후속 인사검증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2일 실시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발표시점을 늦췄으나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당초 여당 원내대표단이 확정되면 이번 주 개각을 비롯한 후속인사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았으나 박 대통령이 후속 인사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 비박계 당 지도부 등장에 당청관계 변화
실제로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쓴소리를 하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가 사실상 정부와 청와대의 인적쇄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집권 3년차 경제 및 국가개혁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가 여당의 비박계 원내사령탑 등장을 계기로 당·청관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이들 여당 지도부의 전면적 인적쇄신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후속인사가 이완구 총리후보 내정자의 임명이후로 미뤄질 가능성 역시 높다. 이 와중에 박 대통령이 개각 및 청와대 정무특보단 신설과정에 기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사 대부분이 친박계란 점에서 비박계 여당 지도부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다만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내년 실시되는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당내 여론을 감안해 당초 예상된 소폭 개각에서 후퇴해 개각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실세총리 장담 이완구 중심 쇄신 가능한가
인사 청문회가 끝난 다음 이완구 총리후보 내정자가 정식 임명된 이후 국무위원 임명 제청권을 행사케 하고 대통령이 재가하면 인적쇄신에 대한 당심을 수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당초 인사권 대통령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하던 청와대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비박계 여당 지도부와 인적쇄신 협의에 나서는 정치적 부담을 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퇴진으로 인한 후임 비서실장 선임문제와 함께 국정농담 의혹의 당사자인 '십상시 3인방'의 퇴출 및 대규모 개각 등을 통해 인적쇄신이 가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친박계 인사 일색으로 비난을 촉발하고 있는 청와대 특보단 구성과정에서 정무분야에 비박계 정치인들이 대거 기용될 수 있을지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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