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님 화 좀 푸시죠"
99년 반도체 빅딜서 서운함 표시 이후 6년째 전경련 불참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1-26 00:00:00
이건희 회장이 새해 처음으로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참석한다. 20개월여만이다.
이보다 더 오랜 기간동안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결석'하고 있는 회장은 LG그룹 구본무 회장. 지난 2002년 골프회동을 한차례 가진 뒤 6년째 전경련 행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25일 열리는 전경련 회장단회의도 선약을 이유로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구본무 회장이 전경련과 등을 돌린 것은 지난 99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는 대기업간 빅딜 논의 와중에 반도체사업을 현대로 넘겼다. 현대의 대북사업을 지원하는 한 방편이기도 했다. 현대반도체는 현대그룹 분리 과정에서 지금의 하이닉스반도체로 분사됐다.
구본무 회장은 당시 반도체 사업 포기에 대해 크게 안타까워했다. 우량회사를 타의에 의해 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 날 여의도 식당에서 울분을 터트리며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까지 말했다고 전해진다.
전경련에 대해서도 아쉬운 마음이 크다.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삼성그룹 출신 현명관 전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비중있는 역할을 했다는 생각때문이다. 'LG 회장으로 있는한 전경련에는 가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곤혹스러운 것은 전경련. 전경련은 회장단회의 때마다 구본무 회장에게 참석을 요청드렸다. 또 회장 및 상근부회장이 구본무 회장을 찾아가 참석해달라는 요청도 드린바 있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은 여전히 전경련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전경련은 4대그룹 총수들이 회장단회의에 자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회장단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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