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회장 신년사에 담긴 의미는?

이례적 정칟사회 대한 비판 쏟아내…전경련 회장 '출사표'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1-26 00:00:00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회장님 신년사는 전경련 회장 출사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정치,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경영목표 달성 또는 경쟁력 강화 등 내부 이야기에 대부분을 할해하는 여느 그룹 회장의 신년사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부자간 경영권 갈등으로 연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조 회장이 새 전경련 회장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를 "설마했던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강행으로 국가안보가 크게 위협받았고 전통적 우방인 미국과 관계도 원만하지 못했다"며 "미군기지 이전과 FTA 추진을 둘러싼 국론 분열 및 폭력시위까지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독도문제와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을 둘러싼 한일 양국간 이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대응이 미숙, 갈등을 치유하기보다는 확대, 재생산하는 결과만을 가져왔다는 의미다.

경제분야에 대한 비판에도 목소리를 높혔다. 조 회장은 "원화 강세로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노사관계는 아직도 과격한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기 치솟고 투자환경이 개선되지 않아서 일자리가 늘지 않는 등 암울한 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암울한 상황이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회장은 "이러한 환경은 새해에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며 "올 연말 대통령 선거로 국내 정치는 더욱 혼란스러울 것 같으며 보수와 진보 사이 국론 분열도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국내 정치, 사회의 강한 자성을 요구했다.

올해 초 예정된 아들 3형제의 승진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아들들에게 회사를 맏기고 자신은 대외 역할에 보다 힘을 쏟겠다는 의미다.

조현준 부사장(무역 PG장)과, 조현문 전무(중공업PG산하 전력PU장), 조현상 상무(전략본부) 등의 승진과 관련 조석래 회장은 최근 긍정적인 뜻을 밝힌 바 있다.

연초부터 시작된 조 회장의 이런 강한 사회 비판에 대해 재계에서는 전경련 회장 출마 의지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신년사는 여러가지 이유로 대외 현안에 대해 말을 아끼는 총수들과 다른 모습"이라며 "사회 현안에 대한 강한 목소리가 요구되는 전경련 회장직도 마다 않겠다는 뜻이 숨어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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