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신세계…'범 삼성가' 장남들 엇갈린 운명

경영복귀·구속수감·사업확장…각기 다른 분위기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5-19 14:48:51

▲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연합, 신세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이재현 CJ 회장이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가운데 범 삼성家 3대 근황이 관심을 받고 있다.


‘범 삼성가’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자녀들이 경영한 회사로 CJ, 새한, 한솔, 삼성, 신세계 등이 해당된다. 이 가운데 삼성과 CJ, 신세계 등이 주로 언급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및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4년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3년 7월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수감된 후 4년만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아 출소했지만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되면서 경영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한 이 회장은 최근 한결 건강해진 모습으로 직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회장은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며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경영 복귀의 의지를 밝혔다.


CJ 관계자는 “당장 정상 출근은 어렵지만 그동안 간단한 업무보고를 받는 등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월드베스트 CJ’의 달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베스트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컨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해 뇌물공여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은 삼성 계열사가 최 씨 측 법인과 계약하거나 이들에 자금을 제공한 행위가 준정부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의결권을 행사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대가라고 의심한 것이다. 이 부회장 측은 “대가성은 없었으며 강요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은 한동안 경영 시계가 멈췄었다. 이 기간 동안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사실상 그룹이 사라지고 계열사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지게 됐다. 또 10억 이상 기부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는 등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쇄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의 재판은 지난달 7일부터 시작됐으며 이 부회장의 구속 시한인 8월말까지 재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기간은 8월 말 만료된다”며 “결심 후 최종기록 검토와 판결 작성시간이 필요해 7월 말 까지는 재판을 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삼성가 장남들 중 유일하게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피코크 등 독자적인 브랜드로 마트 업계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해 9월 문을 연 대형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여파로 최근 중국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문재인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강화 정책 등으로 사업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의 견인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한 16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백화점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동생 정유경 사장이 면세점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뜻하지 않게 비교 당하기도 했다


신세계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5.0% 증가한 7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편 정 부회장은 최근 드럭스토어 시장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자체 개발 헬스앤뷰티스토어 ‘분스’를 런칭했으나 실패를 맛 본 정 부회장은 글로벌 1위 드럭스토어 ‘부츠’를 국내에 런칭해 19일 스타필드 하남에 문을 열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