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이 시대 직장인들’
직장-가정 갈등으로 인해 이직 증가..“애사심도 없고” 메뚜기족 늘어나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7-06-11 00:00:00
요즘 강호동이 애기동자로 분해 연예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무릎팍 도사’가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고민도 해결해주는 것이 주 컨셉이다.
우리나라 직장인에게도 고민해결사 ‘무릎팍 도사’가 필요한 듯하다.
최근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의 갈등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한 이직 등의 문제가 증가하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함께 직장인 절반 이상이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애사심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애로사항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직장인 73% “직장-가정간 갈등 있다”
최근 직장인들은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신 샌드위치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 663명을 대상으로 ‘직장-가정의 갈등으로 인한 신 샌드위치 증후군’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5.1%가 ‘가정이 직장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 중 73.8%가 직장-가정간의 갈등을 겪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성별, 자녀유무, 맞벌이 유무 등 분류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였는데 여성보다는 남성이, 외벌이보다는 맞벌이가, 자녀가 있는 가정의 경우 갈등을 겪고 있다는 질문에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러한 갈등은 주로 이직의도의 증가, 직장만족과 조직 몰입의 감소 등 직장생활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가정간의 갈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이직의도 증갗가 응답률 38.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직장 만족과 조직몰입의 감소(38.9%), 생산성 감소(17.2%), 가족으로부터 소외감 증가(15.8%)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직장-가정간의 갈등은 ‘초과근무’와 ‘기업의 구조조정과 비정규직의 증가 등 고용불안’에 의해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갈등요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초과근무시간’이 응답률 51.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의 구조조정, 비정규직의 증가로 인한 고용불안’이 20.4%로 조사됐다.
또한 직장인 10명 중 5명이 ‘직장일 때문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보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형식상으로 주 5일제 근무제가 확산되고 있지만 국내 직장인들에게는 여전히 추가근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개인의 여가시간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 직장인은 이직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직장-가정과의 갈등으로 인한 이직 문제는 직장인들의 근무환경이나 의식 등을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 5일근무가 무색하게 기업에는 초과근무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직장인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감소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취업 포털 사이트 스카우트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3명은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은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555명 중 27.8%가 주 2~3회 야근을 하고 있고, 주 3~4회는 18%, 월 1~2회는 9.9%로 나타났으며 야근을 하지 않는 직장인은 고작 4.3%에 불과했다.
주 5일근무로 주말 여가시간은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야근빈도가 늘었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 애사심이 없는 것도 이직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직장인 15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6%가 ‘현 직장에 애사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직장인 두 명 중 한 명은 직장에 대한 애정도가 없는 것.
애사심이 없는 가장 큰 이유로는 31.1%가 ‘기업의 이익만 생각해서’를 꼽았다.
애사심이 없음에도 이직하지 않는 이유는 ‘당장 이직할 곳이 없어서’가 65.5%로 가장 많아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생활고 때문에 이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직원들의 애사심과 회사의 발전가능성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질문에 48.8%가 ‘매우 높다’, 35.4%가 ‘높다’로 대답해 응답자 대다수가 애사심이 회사가 발전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직장인의 직업 환경으로 인해 직장이나 자리를 이리저리 쉽게 옮겨 다니는 ‘메뚜기족’도 늘어나는 추세다.
# “고민해결~ 팍팍!!”
이러한 고민이 있다면 욕심을 줄이고 내 환경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유행하는 직장인 신조어 중 다운시프트족이 있다. 이는 저소득일지라도 여유 있는 직장 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만족을 찾는 유형을 말한다.
주로 2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런 유형을 많이 보이며 구직난이 심각해 직장으로 인해 온갖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회사에 얽매이기 보다는 삶의 여유를 갈망하는 생활을 추구하고 있다.
한 취업포탈 관계자는 “꽉 짜여진 근무 시간과 고소득보다는 소득이 적더라도 자신에 맞는 일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운영하는 ‘가족친화제도’를 이용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직까진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중심으로 가족친화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정부 등의 지원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며, 이 같은 제도는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까지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해줘 직원의 이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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