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사기 르메이에르건설 회장, "분양금 갚겠다"

30일 검찰 소환 조사…정 회장 "일부 임원 책임 회피하고 짜맞추기식 모함 "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0-31 14:45:15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분양사기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르메이에르건설의 정 모(62)회장이 혐의를 인정하고 빠른 시일내에 분양금을 돌려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양호산)는 30일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의 분양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된 르메이르건설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소환 조사를 받은 정 회장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분양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또 이날 정 회장은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소명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


정 회장은 검찰 조사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거듭 죄송하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 주면 좋은 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이어 “괴변 같지만 내가 살아나야 피해자들도 같이 사는 것 아니겠냐”며 가로챈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핵심 고위 임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정 회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법률적인 문제가 생기자 몇몇 임원들이 돌변했다”며 “서모 대표는 실질적인 대표로서 많은 일을 해왔는데 바지사장 행세하고 양모 영업본부장, 강모경리이사, 최모상무도 서로 공모해 ‘회장이 시켜서 한 일이고 우리는 모른다’며 짜맞추기 식으로 모함,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밀린 봉급을 같이 협력해서 하루빨리 해결해줄 생각은 안하고 자기들만 사법저리를 피하고자 모략과 비방을 일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회사 직원 400여 명의 임금 72억여원을 3년간 체불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오피스텔 상가 투자자들은 회사 측의 분양 사기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정 회장과 이 회사의 서모 대표 등 임직원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서울 청진동의 대형 오피스텔·상가인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을 분양하면서 오피스텔과 상가 100여실의 분양대금 등 45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르메이에르 종로타운’은 과거 피맛골로 불리던 종로 일대에 지난 2004년 들어섰다. 지난 2007년까지 870여 호실 가운데 730여 호실이 2007년까지 분양됐고 나머지 100여 호실은 시공사인 르메이에르건설리 관리 신탁회사로부터 소유권을 이전받아 다시 분양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분양받은 100여 명에게 소유권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으면서 소송 전에 휘말리게 됐다.


피해 입주자들은 대한토지신탁 계좌로 입금됐어야 할 분양대금을 시공사인 르메이에르 건설이 가로채 오피스텔·상가를 분양받고도 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메이에르건설은 받은 자금 중의 일부만을 신탁사에 넘긴 것이다. 신탁사는 돈이 들어오지 않자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았고 분양자들은 돈을 다 내고도 상가와 오피스텔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았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신탁 계좌가 아닌 건설사 계좌로 입금받거나 신탁계좌로 입금하면 돈이 투자사인 군인공제회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속여 중간에서 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 회장의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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