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일-아르헨 결승에 속앓이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7-10 09:53:2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우승은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결정되게 됐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을 각각 3회와 2회씩 우승한 유럽과 남미의 강호로 결승 진출 경험 역시 각각 7회와 4회씩 기록하고 있는 전통의 강팀들이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서 만나 맞대결을 펼쳤고 한 번씩 우승을 나눠 갖기도 했다. 이제 양 팀은 우리시간으로 14일 새벽 월드컵 정상을 앞두고 결승전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기세에서는 독일이 앞서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은 4강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정된 수비진에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철옹성의 방어를 보이고 있으며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아르헨티나보다 하루 먼저 4강전을 치른 것도 장점이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비록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지만 주축인 리오넬 메시가 집중적인 견제 속에서 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6강전에 이어 4강전도 120분 연장 접전을 치렀다.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이미 전반 30분 만에 5골을 뽑아내며 수월한 경기를 펼친 독일에 비해 열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미와 유럽 대륙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개최대륙이 놓쳐본 적 없다는 징크스는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 맞대결은 개최국 브라질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고문이다. 우선 아르헨티나는 ‘축구’만 놓고 볼 때 브라질과 최고의 앙숙관계에 있는 나라다. 남미 최고의 맹주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으며, ‘펠레’와 ‘마라도나’를 두고도 논쟁을 이어갈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독일은 지난 4강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브라질에게 안겼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꼽히는 ‘마라카낭의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월드컵 결승전의 장소도 일부러 바라카낭으로 정했지만, 브라질은 마라카낭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독일과의 4강에서 1-7이라는 ‘미네이랑 참사’를 당하고 말았다.
브라질로서는 안방에서 벌어지는 결승에서 누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든, 참담한 심정의 결승을 봐야 하는 씁쓸한 결말을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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