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013 결산 및 2014 전망]수입차 수입차 약진…현대·기아 노조파업까지 악재

국내차 SUV 시장 선전 실적 부진 어느 정도 만회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2-30 10:23:29

국산차 대응책 마련 부심...디젤차 등 신차로 라인업강화
내년 쌍용차의 회생 국내 완성차 수출도 대폭 확대 전망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도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며 완성차 업체들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결국 쌍용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 한 해동안 판매량이 뒷걸음질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수입차와 경쟁하는 중에 노조 파업까지 맞물리면서 내수 시장 점유율이 70% 밑으로 달음질쳤다. 내년에도 수입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떻게 ‘응전’에 나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차 날다” 점유율 12.2%…‘카 푸어’ 등은 얼룩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는 11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총 14만4092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9% 증가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2.2%. 수입차 업체는 이미 지난해 판매량(13만858대)을 넘어섰고, 이달 판매량까지 합산하면 올해 목표치였던 15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성장의 원인은 ‘가격’이다. 원화 강세 상황 속에서 한·EU FTA에 따른 독일 등 유럽산 모델의 관세가 낮아지자 수입차 업체들은 최대 8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며 가격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다.


특히 2000~3000만원대 저가 수입차량이 인기를 모았다. 수입차를 사는 20·30대이 젊은층이 늘어났기 때문. 이에 따라 폭스바겐은 판매량 기준 BMW,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입차 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배기량 2000㏄ 이하의 중소형차가 많이 팔린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KAIDA에 따르면 지난 11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중 2000㏄ 이하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54%·7만7820대)을 차지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골프’는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연 모델로 부각됐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두드러진 한 해였다.


과욕을 부려 수입차를 장만해놓고 차값을 갚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늘면서 이른바, ‘카 푸어(Car Poor)’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됐다. 또 수입차 업체들의 부품비 과다 계상 의혹과 수입차 딜러사 탈세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유례없는 성장에 얼룩을 남겼다.



◇완성차 업체 ‘고난의 행군’…현대·기아차 ‘뒷걸음질’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올 한 해는 고난의 시기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410만2372대를 생산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보다 1.4% 줄어든 45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완성차 업체들은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경쟁력이 약화됐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내수 시장 점유율이 80%를 밑도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각각 59만551대, 41만6675대씩 판매, 전년 같은 기간 60만4463대, 43만4361대보다 판매량이 2%, 4%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 합산은 72.3%로 전년보다 2%p 이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신차 출시 부족, 디젤 차량 부족, 현대·기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노조의 약 2주 간 파업으로 약 1조225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겪었고, 품질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비히클(SUV) 싼타페에 물이 샌다는 구매자들의 피해신고가 잇따르며 결국 공개 사과로 이어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같은 기간 13만3187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3% 상승했지만 수출 물량은 감소하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고 르노삼성차도 올해 11월까지 5만2101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7%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쌍용차의 경우 11월까지 13만2378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판매량이 증가하며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럼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는 SUV 시장의 고성장 덕분에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KAM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산 SUV는 총 23만6127대가 판매되며 전년보다 15.6% 늘었다. 올해 SUV는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등극했다



◇수입차 시장 성장 지속…국내 완성차 업계 대응에 주목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자동차의 내수판매 규모는 158만대로 올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 부담, 소비심리 경색, 경상용차 단종 등 악재 속에서 국내 완성차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내수 판매량을 기록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KAMA는 내년도 수입차 시장 성장률을 15%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EU FTA에 따른 관세 인하 효과로 수입차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보다는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미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관세 인하 효과의 상당부분을 반영한 상태고 국내 시장 소비심리 위축 우려도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근 내년도 수입차 신규등록건수 상승률 전망치를 올해(19.9%)보다 대폭 낮춘 10%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입차 시장 확대에 맞선 대응책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 재구매 고객에 대한 혜택을 대폭 늘린 고객 서비스 브랜드 ‘블루 멤버스’를 확대·개편하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또 신형 제네시스와 디젤·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했고 내년에도 신차를 속속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신차 출시를 7년째 하지 못했던 르노삼성자동차는 내년 ‘QM3’를 본격 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까지 유럽 시장 철수를 결정한 한국GM은 수출 물량 감소 중 일부를 내수 시장에서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국내 시장 판매 강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쌍용차의 회생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지난 2007년 이후 6년만에 분기 흑자전환로 돌아섰다. 최근 SUV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 코란도C의 판매량 증가로 내년도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 등은 2014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수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32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2012년 수출 규모인 317만대를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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