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의 해 ‘말띠 경영인’ 새해 운수 ‘기상도’

2014 갑오년 말띠 해 재계 CEO엔 누가?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2-30 10:06:02

이수영 OCI 회장 등 재계 말띠 경영인만 총 684명
물러난 정몽근·신영자, 의욕의 이수영·허일섭 등 눈길


[토요경제=최병춘 기자]2014년 갑오년(甲午年)는 ‘말띠 해’ 중에서도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하다는 ‘청마의 해’라고 한다. 60년만에 돌아오는 해인만큼 내년을 맞이하는 ‘말띠’들의 마음가짐 또한 남다르다. 더욱이 말은 예부터 행운과 성공, 고귀한 신분을 상징하고 있어 ‘청마의 해’인 내년 한국기업을 이끌어나갈 재계 오너와 경영인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1815개와 매출 1천억원 이상 비상장사 1884개사 등 모두 3699개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사장급 이상 경영인을 조사한 결과 말띠 해에 태어난 재계인사 6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30년 생 80대 고령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말띠’ 경영인부터 1978년 생 30대 떠오르는 재계 2세, 전문경영인들 까지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청마의 해’에 힘차게 달릴 대표적인 말띠 경영인들을 꼽아 살펴봤다.


▲ 좌로부터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이수영 OCI그룹 회장
◇올 한애 주목되는 ‘말띠’ 경영인은?

1930년생인 김만수 동아타이어 회장, 윤대섭 성보화학 회장, 이삼열 국도화학 회장, 윤종규 태광 회장, 윤병강 일성신약 회장은 80대 고령의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경영인을 비롯해 1990년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경영인들이 내년 말띠 해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1942년생과 1954년생 총수들의 행보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말띠’ 경영인으로 꼽히기도 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양력기준으로 1942년 1월 9일 생이지만 음력으로 1941년 12월생으로 엄연히 따지면 ‘뱀띠’로 알려지며 ‘말띠’ 경영자 선정에 혼선을 주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을 제외하면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이 눈길을 끈다. 1942년생인 정몽근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삼남이며, 우경숙(62) 현대백화점 고문과 결혼해 슬하에 정지선(42) 현대백화점 회장과 정교선(40) 현대백화점 부회장을 뒀다. 196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987년 금강개발산업 회장을 거쳐 2000년에 현대백화점 회장에 올랐다. 정몽근 회장은 이미 지난 2006년 두 아들에게 현대백화점에 대한 경영권을 모두 넘겨준 상태다. 지난 2006년 명예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부의 세습’이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중심의 3세 경영 체제로 전환 된지도 내년이면 9년차에 달한다. 2006년 경영승계 과정에서 차남이 정교선 부회장에게 지분을 인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증여세 재원 마련을 위해 계열사를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서른 살 어린 나이에 현대백화점 입사부터 회장에 이르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장남 정지선 회장 체제가 8년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 고급화 전략에서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잠실점에 추월당했다. 또 아울렛 시장에서도 롯데와 신세계가 1조원 시장을 형성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데 반해 현대백화점 성적표는 보잘 것이 없다. 최근 3개월만에 35.2%의 성장세를 보이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내년에도 경영 일선에서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뒤에서 두 아들의 회사 경영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OCI그룹 회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나 경영권을 물려받았으며, 지난 2009년 태양광 사업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OCI로 사명을 변경, 지금까지 일선에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올해 운수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5월 이수영 회장은 아내 김경자 OCI 미술관장과 함께 뉴스타파가 공개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명단에 포함되면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 회장은 성장세가 더디고 보수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던 동양제철화학을 미래 사업으로 촉망받아온 태양광 사업으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성공적인 상과를 거둔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한 이 후 매년 눈부신 성장세를 이뤘다. 자산총액 12조원, 계열사 22개를 거느린 재계 23위의 거대기업으로 성장시킨 이 회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대한민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도덕과 윤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으로 신망이 높았던 이 회장은 올해 불거진 역외탈세 혐의로 부도덕한 경영자라는 꼬리표는 오점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내년에 사업을 태양광 및 열병합발전소 개발 등 효율적인 중장기적인 발전부문으로 집중키로 하고 글로벌 발전업체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욕을 내비치는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이 예상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은 대표적인 말띠 ‘여걸’로 꼽힌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30대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 1979년에는 롯데백화점 설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1980년대 롯데백화점이 국내 업계 1위로 명성을 떨칠 때 영업이사로 활약하는 등 유통업계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으로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롯데쇼핑 사장을 지낸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지금은 롯데복지재단·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으며 재단 사회 환원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한편, 신영자 이사장의 동생이자 롯데가 장남인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도 1954년 생 말띠 ‘띠동갑’으로 내년 말띠 남매의 활동이 더욱 눈길을 끈다. 신동주 부사장은 말띠 재계 인사의 상장주식 보유액이 1조7천922억 원으로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많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 지면서 40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신영자 이사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영자 이사장.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줄곧 경영 복귀 설이 끊이지 않는 등 신영자 이사장 행보가 여전히 관심을 받고 있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년 역시 재단을 이끌며 롯데그룹의 사회 환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현승훈 화승그룹 회장, 허일섭 녹십자 회장,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사장
신발 산업 신화적 존재에서 외환위기 당시 최악의 경영난을 겪었던 화승그룹이 다시 영광을 재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같이 해온 현승훈 회장 역시 말띠해가 주목되는 경영인이다. 동양고무공업 창업주 현수명 회장으로부터 1977년 경영권을 이어받은 현 회장은 1980년 회사 이름을 (주)화승으로 바꿨다. 이후 월드컵과 르까프 브랜드의 성공으로 1990년대 초반 매출 1조원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부도 낸 이후 2005년에 들어 화의에서 벗어나는 등 곡절을 겪었다. 화승은 주력사업인 스포츠패션 사업 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정밀화학, 종합상사 분야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며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난해 4조3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의 고성장을 이뤄낸 화승은 올해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화승이 점차 안정화를 찾아감에 따라 내년도 현 회장의 3세 경영세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화승그룹 총괄부회장은 이달 20일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화승알앤에이의 지분 94만주를 취득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각 계열사 지배 구조를 갖춰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 등이 1942년생 ‘말띠’ 경영인으로서 내년 활동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54년생 경영인도 주목해야할 인물들이 많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자신의 해인 말띠 해에 제약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기대감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 허 회장은 한일시멘트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의 막내아들로, 둘째 형인 고 허영섭 전 회장이 지난 2009년 타계하자 녹십자의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허일섭 회장은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개척해온 녹십자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약 개발과 함께 바이오업체 이노셀을 인수하는 등 회사를 내외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녹십자의 행보는 두드러졌다. 동아제약의 계열분리로 제약업계 1위 자리가 비면서 유한양행과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이 반발짝 앞서나가며 녹십자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 안정화로 반품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HO)가 실시한 북반구와 남반구 계절독감백신 입찰에서 수주를 따내 내년 전망이 밝다. 올해 2인자에 머무른 녹십자가 1위로 올라서기 위해 허 회장의 남다른 운도 필요할 듯싶다.


김석수 회장은 동서 창업주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위로 지난달 코스닥 주식부호 1위에 오른 김상헌 동서그룹 회장(64)이 있다. 김상헌·김석수 ‘형제경영’으로 유명한 동서그룹은 동서식품을 기반으로 인스턴트 커피업계 1위 자리를 줄곧 지켜왔다. 그럼에도 올 한해 김석수 회장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김석수 회장이 아들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편법 경영 승계 꼼수를 부렸다는 의혹을 사는 등 친인척 간 지분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내부 문제 뿐 아니라 경쟁업체의 잦은 시비도 골칫거리였다. 과거 카제인나트륨으로 재미를 봤던 커피시장 2위의 남양유업이 다시 ‘인산염’으로 첨가물 논쟁에 불을 지폈다. 동서식품이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년째 동서식품을 이끌어 왔던 이창환 사장을 지주회사인 동서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오너 회장인 김상헌 회장과 한 지붕 아래 두 회장이란 보기 드문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김석수 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헌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김석수 회장의 영향력은 더 강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어떻게 1위를 수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밖에 1954년생 말띠 경영인으로 이용한 원익 회장, 김정돈 미원상사 회장, 김중헌 이라이콤 회장, 고석태 케이씨텍 회장, 박춘희 대명그룹 회장이 있다.


◇재계 2~3세 상속자, 전문경영인도 다수 포진


재벌 총수뿐 아니라 말띠 해에 태어난 젊은 재벌가 상속 경영인과 전문경영인 다수 포진해 있다. 재계 2세들 중에서도 롯데가 남매인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외에도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이창식 동아원 사장, 이석준 삼영그룹 부회장 등은 1954년생으로 ‘환갑’을 맞을 맞은 ‘말띠’ 경영인이다. 또 장세홍 KISCO홀딩스 사장과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 신인재 필링크 사장 등 2세들도 1966년생으로 40대 후반 ‘말띠’ 젊은 경영인으로 꼽힌다.


LG그룹의 차세대인 구광모 LG전자 부장도 말띠 재계 2세이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보·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보·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이도균 무림피앤피 상무·허희수 파리크라상 상무 등은 1978년 말띠 해 동갑내기로 30대 ‘떠오르는 재계 2세’들로 꼽힌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딸 희경 씨,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연경 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아들 우성 씨, 김상헌 동서 회장의 딸 은정 씨,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딸 희연 씨 등도 주식부호 대열에 오른 ‘말띠 총수 2세’로 주목된다.


내년 말띠 전문경영인들의 질주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그룹에선 장충기 삼성그룹 삼성미래전략실 사장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말띠 최고경영자(CEO)이다. 현대차그룹에는 양웅철 현대차그룹 현대차 부회장과 권문식 현대차 사장이 1954년생 말띠 경영인이다. SK그룹은 정철길 SK그룹 SK C&C 사장, 이문석 SK케미칼 사장, 오세용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인들도 말띠 해에 태어났으며 LG그룹의 신문범 LG그룹 LG전자 중국법인장과 오장수 LG하우시스 사장, 신용삼 LG유플러스 총괄사장, 남상건 LG스포츠 신임 사장 등 신임 사장들도 새해 행보가 주목되는 말띠(1954년생) 경영인으로 꼽힌다. 신헌 롯데쇼핑 사장과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현대중공업의 김외현 사장과 김정래 사장, 김준식 포스코 사장, 김병열 GS칼텍스 사장, 심경섭 한화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 양희선 두산건설 사장 등 최고경영자들도 말띠 전문경영인이다. 이밖에 이광우 LS사장, 서재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윤기열 신세계건설 사장,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사장, 강인구 이수화학 사장도 ‘말띠 경영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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