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소수력.태양광 시설 등 설치...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획득

장해리

healee81@naver.com | 2008-09-08 09:48:46

▲ 대청댐
대청댐.남강댐.시화호 등 기존 시설 적극 활용
네덜란드에 1억7천만원 탄소배출권도 수출

고유가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신재생에너지'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전국 댐과 정수장 등 보유시설을 이용한 소수력과 수온차냉난방, 태양광 시설 등을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에 나섰다. 기존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면서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또한 수자원공사의 이러한 노력은 UN이 추진하는 개발도상국과 이산화탄소 감축의무국 간의 탄소배출권 거래인 CDM사업으로 인정받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로 수출, 외화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에너지 관련 부서를 처단위로 확대 개편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인 동시에 기존 댐과 수도시설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시설 이용 청정에너지 얻는다


수자원공사는 전국 각지에서 운영 중인 정수장, 댐, 홍수조절지 등에 태양광, 소수력, 수온차냉난방 시설 등을 추가로 설치해 청정에너지를 얻는 '신재생에너지 생산 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는 남강댐 상류 홍수조절지를 비롯해 전남 영암의 대불정수장, 충남 부여의 석성정수장 등 5곳에 총 2.1㎿급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지금까지는 대청댐 물홍보관 옥상 등 3곳에 총 0.1㎿ 규모의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다.


설비용량 10㎿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는 소수력(小水力) 발전시설도 확대키로 하고 대청댐 하류의 홍수조정지댐과 판교 가압장, 동화 정수장, 성남 2단계 정수장 등 5곳에 총 2.1㎿ 발전규모의 소수력 발전기를 새로 부설키로 했다.


소수력발전은 그동안 다목적댐 본댐이나 조정지댐 등 18곳 15.4㎿ 규모로 설치돼 있었는데 정수장, 가압장 등이 새로운 소수력발전의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다.


여름에는 섭씨 13도에서 18도, 겨울에는 8도에서 10도 정도를 유지하는 댐의 저층수를 활용, 냉난방 열원으로 사용하는 '수온차 냉난방' 시설도 대청댐, 청주취수장, 주암댐 등 3곳에 시범적으로 도입돼 100RT(1RT=3320㎉/hr)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시범 운영사업을 통해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대청댐 저층수를 지역 냉난방 에너지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시화호에서는 오는 2010년 준공 예정인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254㎿)를 비롯해 3㎿급의 풍력발전기도 새롭게 설치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는 시화 조력발전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2011년 무렵에는 태양광 15.3㎿, 소수력 23.9㎿, 풍력 9㎿, 조력 254㎿ 등 총 302.2㎿ 규모의 청청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정기적(2012~2030년)으로는 전국 다목적댐 호수에 '부표형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안도 연구 중에 있어 2030년께는 680㎿ 규모의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7년 현재 수자원공사가 전국에서 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전기 1016㎿의 70%에 육박하는 양이다.


국내 첫 '탄소배출권' 외화벌이


이와 함께 수자원공사는 소수력발전을 통해 국내 독자적인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탄소배출권'을 획득해 해외로 수출한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나라별 할당량을 말하는데 할당량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다른 나라에서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하며 반대로 적게 배출하면 탄소배출권을 내다 팔 수 있다.


또 조림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인정받을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7년 기준으로 청정에너지를 이용해 1㎿h의 전기를 생산하면 0.6262Co2t의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초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에 1억7000만원어치의 탄소배출권을 팔았다. 이 탄소배출권은 지난 한 해 국내 안동댐, 장흥댐, 성남정수장 등 3곳에서 수력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 1만3463㎿h가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된 것.


이를 위해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CDM집행위원회에 탄소배출권 인정을 위한 등록을 마치고 지난해부터 1년 이상 자체 모니터링과 국제인증기관(DNV인증원)의 엄격한 인증을 거쳤다.


또한 올해부터는 대청댐, 주암댐 등 4개의 다목적댐에서 추가로 탄소배출권을 인정받게 되며 2009~2010년 시화호 풍력발전소와 조력발전소의 건립이 완료돼 전기가 생산되며 매년 33만7000t(약 85억원)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비록 적은 규모이긴 하지만 에너지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상황에 비춰볼 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며 "지구온난화에 따른 홍수, 가뭄에 적극 대처하고 체계적인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나서는 친환경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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