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꿨던 팬택, 결국 스마트폰 사업 철수
'IM-100' 판매 부진…조인트벤처도 무산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5-12 14:35:44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해 스카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부활을 꿈꿨던 팬택이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동남아시아에서 추진하던 현지 합작회사(조인트벤처)도 사실상 설립이 어렵게 됐다.
팬택 관계자는 12일 “모회사 쏠리드의 정준 회장이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추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며 “사물인터넷(IoT) 사업 등 일부만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산 위기를 극복한 팬택은 지난해 6월 1년 7개월 만에 스마트폰 ‘아임백’(IM-100)을 국내 출시해 관심을 끌었으나 출하량이 13만2000여대에 그쳐 목표치(30만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팬택은 8월말 ‘아임백’의 출시를 중단하고 12월 ‘아임백2’의 출시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팬택은 지난해 3분기 말 자본잠식에 빠졌고 팬택을 인수했던 쏠리드는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하며 유동성 위기를 막아내기 바빴다.
지난 4분기 말 팬택의 부채총계는 1073억원으로, 자산총계 604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연구개발비, 인건비, 운영비 등의 고정 비용을 아임백 매출로 뽑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매출(514억원)보다 큰 706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팬택은 동남아와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통신사업자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아임백을 개량한 제품을 유통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막바지 협상에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 8일에는 팬택이 LG전자에 인수된다는 내용도 있었으나 LG전자는 “검토한 적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한샘이 팬택빌딩의 건물과 부지를 인수한다는 소문도 있었으나 한샘은 “팬택계열알앤디센터 건물 및 부지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추가 구조조정으로 팬택은 수십명 수준의 작은 회사로 축소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11월 쏠리드가 팬택을 인수했을 때 직원은 약 500명이었으나 이후 감원이 계속돼 250명, 120명으로 줄었으며, 이번에는 더 줄어 100명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쏠리드가 팬택의 지식재산권을 대거 팔아치울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팬택은 지난해 말 국내 등록특허 2032건, 해외 등록특허 1100건, 국내외 디자인 88건과 상표 444건 등에 대한 권리를 보유했다. 한때 국내 2위 휴대전화 제조사를 다투던 때 축적한 저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쏠리드가 스마트폰 사업을 더 안 하겠다고 마음먹고 팬택의 특허를 외국 회사들에 헐값에 내놓을 수 있다”며 “국익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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