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36곳 ‘빚 많아 중점관리’
성우하이텍 신규 편입…이달 말까지 재무구조평가
이경화
icekhl@daum.net | 2017-05-11 14:19:37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에 빚이 많아 선제적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기업진단인 주채무계열 36곳을 선정했다. 올해는 4곳이 제외되고 1곳이 새로 편입돼 지난해보다 총 3곳이 줄었다. 이달 말까지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시작으로 올해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현대, 한솔, 태영 4곳이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빠졌다.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성우하이텍 1곳이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5월 법정 관리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으며 현대는 현대상선의 계열분리, 한솔·태영은 차입금 상환 등으로 신용공여액이 감소하면서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기업집단 선정 기준은 지난해말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그 전년도(2015년) 전체 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계열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 신용공여액 기준은 1조4514억 원 이상으로 지난해 기준보다 933억 원(6.9%) 늘었다.
주채무계열에 대한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3곳), 산업은행(10곳), KEB하나은행(5곳), 신한은행(4곳), KB국민은행(4곳), NH농협은행(1곳)이 맡는다. 새롭게 들어온 성우하이텍은 신용공여액 규모 등을 고려해 산업은행이 담당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보험·여전사·종금증권 등 전 금융기관의 신용공여액은 2022조2000억 원으로 전년 말(1935조2000억 원)에 비해 87억 원(4.5%) 늘었다. 주채무계열 36개의 지난해 말 신용공여액은 270조8000억 원으로 전년(39개·300조7000억 원)에 비해 29조9000억 원(9.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기관 총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전년대비 2.1%포인트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성 차입금 등의 증가로 신용공여액 비중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현대중공업, LG 등 상위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7조6000억 원으로 전년(124조3000억 원) 대비 6조7000억 원(5.5%) 감소했으나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 대비 비중은 43.4%로 2.1%포인트 올랐다. 5대 주채무계열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현대중공업 순이었다. 지난해 5위였던 LG가 4위로 올라서면서 현대중공업은 5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 중에선 신세계가 25위에서 20위로, 하림이 32위에서 28위로, 금호석유화학이 33위에서 29위로 오르는 등 총 13곳의 순위가 상승했다. 순위가 하락한 계열은 포스코 등 5곳이다.
주채무계열 소속 계열사는 4445곳으로 전년(4443곳)에 비해 2곳이 늘었다. 계열사 수는 삼성(575곳), LG(360곳), 롯데(344곳), 현대자동차(333곳), SK(323곳) 순으로 많았다. 성우하이텍 계열 소속기업 총 19곳(국내 10곳, 해외 19곳)이 신규 편입됐다.
금감원은 이번 주채무계열 선정을 시작으로 올해 기업구조조정 작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들은 36곳 계열에 대해 5월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실시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에 대해선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증자, 자산처분, 신용공여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한다.
이와 동시에 주채무계열 소속 대기업에 대한 평가도 병행된다. 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부채비율 100% 이상인 계열사 중 영업실적이 부진한 곳을 선정해 6월까지 평가를 완료할 방침이다. 소속 계열사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는 2015년 도입돼 정례화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속 계열사의 위험이 계열 전체로 전이될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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