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권업계, 혁신에 한 발짝...“모험자본공급 필수”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7-19 14:46:16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앞으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모험자본 투자에 대한 금융투자회사의 사업의지도 있고, 산업의 구조 자체가 이런 투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18일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3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고 ‘하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권 회장은 향후 계획을 발표하면서 모험자본시장 활성화에 팔 걷어붙일 것을 시사했다.
권 회장에 따르면 비상장기업투자전문회사(BDC)에 도입하면 모험자본이 약 1조원 조달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BDC 제도에 관심 있는 증권사는 20여곳에 달하며 1호 펀드 평균 사이즈는 300억원~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평균 500억원에 자산운용사를 포함하면 약 1조원의 자금이 조달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이 구성되는 방식은 벤처캐피탈, 신기술투자금융,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있는데 여기에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권 회장의 설명이다.
이에 앞으로 금융투자회사가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 하는 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험자본산업(venture capital industry)은 상대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금융산업이다. 투자위험은 크지만 일반적인 수준보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시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말한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은 최근에 들어서야 제대로 된 형태의 모험자본산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간 우리정부도 모험자본공급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초대형 IB'육성방안·자본시장 규제완화로 인한 혁신지원에 적극 나서왔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은 벤처·창업기업에 모험자본 등을 공급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7월 “투자은행을 비롯해 자본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에 모험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금융중개 기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으로는 아직 소극적인 모험자본활성화 대책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모험자본업무 수행과 관련한 중소기업창업투자조합을 통한 ‘자금시장플레이어’도 확립이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착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특히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려면 모험자본이 필요하고 모험자본 육성에 가장 좋은 대안은 증권사 레버리지비율 확대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정희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혁신성장을 위해선 벤처 및 중소기업 관련 투·융자를 모두 규제에서 제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모험자본에 대한 수요 예측을 면밀하게 파악하면서 은행, 증권 등의 금융기관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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