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PLCC'가 수익악화 탈출의 새로운 돌파구되나?...“수익률 효과는 글쎄”

현대카드 등 대형카드사 잇따른 출시..비용절감·충성고객 확보
일각서, “카드제휴차별화는 긍정적..연체율 리스크 위험도 따라”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10-01 17:26:49

카드업계가 유통업체와 손잡고 PLCC제휴 카드 사업 다각화에 열연하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는 카드업계가 최근 유통업체와 손잡고 제휴 카드 출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통해 일반제휴카드보다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수익악화에 따른 위기의 돌파구로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수수료인하·부가서비스 개편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위기 반전에 나서고자 PLCC카드사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PLCC란, 신용카드사가 아닌 특정 기업의 자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의미한다. 기존 제휴 카드는 카드사가 비용과 손실을 모두 부담했지만, PLCC는 유통사와 카드사가 마케팅 비용을 공동 부담하고 수익을 공유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유통업체가 먼저 카드사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카드사와 유통사 간의 간편 결제 활용이 확장됐다. 유통업체들은 PLCC가 높은 포인트 적립률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이용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카드사에서도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부가수수료 개편안으로 인한 업황이 악화된 입장에선 위기 돌파구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금융당국이 신규 카드 상품에 대해 부가서비스 탑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감독하고 있다는 점도 PLCC 확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 중 현대카드가 PLCC에 가장 적극적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아예 PLCC 조직을 격상해 사업을 전담하는 ‘PLCC본부’를 만들어 상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6월 이베이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인 스마일카드는 PLCC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스마일카드는 G마켓과 옥션, G9 등 이베이코리아 산하 오픈마켓에서 기본 적립(0.3%) 혜택의 최고 8배에 이르는 2.3% 스마일캐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출시 1년 만에 발급자 수 42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초에는 코스트코와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과 협력해 만든 PLCC를 출시했다.


신한카드도 지난 7월 이커머스 업체인 11번가와 협약식을 맺고 PLCC 상품을 출시했다. 11번가 신한카드는 11번가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SK페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데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이 6만장을 넘어설 정도로 초기 반응이 뜨겁다.


이 밖에 하나카드는 신세계와 협업해 만든 ‘시코르 카드’,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과 만든 PLCC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카드도 최근 PLCC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8일 CJ의 주요 브랜드 이용 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CJ ONE 우리카드 체크’를 공개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PLCC는 특정 브랜드와 관련해 집중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브랜드이미지효과에도 좋다”면서 “대형 유통기업과 함께 상품을 운영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특화된 혜택 제공으로 고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객확보와 유통업계와 상생 효과 면에서는 좋은 방안으로 보이지만, ‘수익률 효과’에 대해선 그다지 큰 효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 PLCC는 미국과 달리 연체율 리스크 요소가 크기 때문에 건전화관리가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교수는 “기존 카드사들이 마케팅 수단이 아닌 유통업체와 중계를 두고 제휴를 둔다는 면에서 큰 수익률 효과 기대는 없을 것”이라며 “PLCC가 일반 신용카드보다 연체율 등 리스크 부담이 커 면밀한 모니터링도 필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간한 ‘미국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PLCC는 카드사에게 있어 수익성 발굴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리스크 부담이 큰 상품으로 평가됐다.


협회 보고에 따르면, 미국 PLCC 시장은 구매실적 기준 일반신용카드의 5% 수준으로 최근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리볼빙 이용비율이 높은 까닭에 일반신용카드보다 높은 미상환 잔액 비율 및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즉, 이러한 특성에 기인하면 충성고객 확보 외에는 큰 수익률 기대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연구소 장명원 연구위원은 “국내 카드사들이 PLCC를 다수 출시하고 있는데 이는 소비자 혜택증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건정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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