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애널리스트 잡음...리포트·선행매매 “신뢰흠결 타격”
증권사 ‘도덕적 해이’ 수면 위로..“내부통제 강화·신뢰회복 필수”
전문가, “현 애널리스트 직면문제·리서치센터 변화에 지목해야”지적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9-27 18:04:31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증권업계가 애널리스트 리포트정보 오류·선행매매 의혹 등 큰 사건 등에 둘러싸여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신뢰가 생명인 증권사가 투자자 혼란을 야기, 도덕성 해이 우려로 인해 소비자 신뢰회복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가 분석한 리포트 자료가 현 기업현황과 맞지 않거나 투자결정에 있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원성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 평균치가 지나치게 높아 현재 주가와의 차이가 크다보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목표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경기 현황 등 분석과 관련해 예측 정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우리나라 증권사 리포트 자료 대다수는 ‘매수’만 있고, ‘매도’는 실종됐다는 점에서 ‘뻥튀기’ 보고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자들이 직접 정보를 제공,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증권사 리포트를 보지 말고 직접 스스로 공부를 하기를 권하고 있다.
실제 한 투자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주식의 선제적 대응방법은 물론 투자의견 리포트를 참고시 반영하는 방법 등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
블로그 운영 투자자 A씨는 “보유부터 매도, 매수하기까지의 정보, 이익률 정상화하기까지의 과정 등은 리포트 자료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투자자도 신중한 리포트 자료 선택과 실제 주식을 사고 팔때를 대비한 나름의 분석, 공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증권사 리포트 자료 불신 외에도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그동안 관행으로 묻혀왔던 부분들이 재점화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선행매매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금융투자사 임직원이 주식과 펀드거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거래가 일어나기 전 차액 취득 매매를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증권업계가 그간 무조건 ‘매수’를 내걸던 리서치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선행매매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개미투자자들”이라며 “이는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반드시 금융당국의 엄격한 통제 및 증권사 내부통제 미흡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증권업계 애널리스트 리서치 자료 및 선행매매 관련해 엄격한 법적용을 통해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극심해진 상황 속에서도 일부 증권사가 리포트를 유료화 하겠다고 시동을 걸자, 업계 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대형 증권사들이 자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분석 자료를 유료로 판매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부수 업무를 연이어 신청한 바 있다.
금융당국의 증권사 리포트 판매 업무 신고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월 ‘증권의 가치분석 등에 관한 정보를 판매하는 업무’를 부수 업무로 등록했고 지난7월에는 KB증권이 ‘증권 가치분석 등 조사분석자료를 판매하는 업무’를 등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5월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유료 리서치 서비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운용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부터 리서치 자료를 받는 댓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앞서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이미 지난 2009년에 등록했고 한화투자증권은 2010년, 미래에셋대우도 2011년에 각각 해당 업무를 부수업무로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리포트 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상황,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와 달리 리포트를 사고 보는 문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리포트 유료화’는 실제로 개시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학회 교수는 “증권사 리포트 문화가 달라지려면 전문 애널리스트 인력 부족 현실, 현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새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리포트를 무조건 생산하는 게 아니라 자본시장의 변화·발전을 이끌 창구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증권사 리서치 센터의 조직개편, 다양한 경기에 대한 가치변화를 탐구, 연구를 통한 분석능력, 현실에 맞는 투자교육 등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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