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DLS·DLF 대규모 중도환매시 채권시장 위협”
은행DLS·DLF 손실 사실상 100%...“금융권 리스크 전이는 낮아”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9-26 16:09:23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은행들이 판매한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DLF·DLS) 손실률이 사실상 100% 확정됐다. 이에 금융권 전이 리스크 가능성은 낮아도 대규모로 중도환매가 발생할 경우 채권시장에 상당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파생결합상품 리스크로 인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전이률은 낮아도 투자자들이 대규모 중도환매가 발생하면 증권사의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주게 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증권사는 헤지자산 중 회사채,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신용물 채권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채권시장과 헤지자산의 운용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도 수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기초자산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돼 손실 우려가 커져 투자자들이 대규모 중도환매를 하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LS·DLF파생상품이 주요국 금리 하락, 홍콩 시위 지속에 따른 홍콩H지수 하락 등으로 투자자의 손실 발생 우려가 있으나 파생결합증권은 통상 레버리지를 수반하지 않는 금융투자상품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전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한 증권사는 원리금 상환에 대비해 발행자금을 헤지자산으로 운용한다. 7월말 헤지자산 규모는 127조1000억원이다. 헤지자산은 채권 81조4000억원(64.0%), 예금·현금 20조원(15.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은 중도환매 유인이 낮다. 파생결합증권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구간에 진입해도 만기까지는 가격 상승으로 손실 회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중도환매를 하면 손실이 확정되고 수수료 약 5~10%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DLS 손실 가능성이 불거진 7~8월 중 파생결합증권 전체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는 2159억원으로, 지난해 1월~올해 6월 월평균 중도환매 규모 221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 7월말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117조4000억원으로 2008년말(26조9000억원)보다 90조5000억원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연평균 19.6% 증가했다.
종류별 발행잔액은 ELS가 전체의 64.7%를 차지하는 76조원, DLS는 41조4000억원이었다. ELS의 경우 주가지수형이 65조8000억원(전체 ELS의 86.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DLS에선 금리형이 20조4000억원(전체 DLS의 49.3%), 신용형이 5조9000억원(14.2%)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한편, 우리은행에 따르면 26일 만기인 DLF ‘KB독일금리연계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제7호(DLS-파생형)’ 손실률이 쿠폰 금리를 포함해 98.1%로 정해졌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고 -0.6%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 잃는 구조다. 전날 25일 기준 해당 금리가 -0.619%까지 떨어지면서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다만 만기까지 이 펀드를 유지했을 때 원금 1.4%의 쿠폰금리를 주고, 자산운용 잔액 변화로 운용보수가 정산돼 0.5% 정도가 고객 몫으로 돌아온다.
우리은행 DLF 가입자들은 독일 국채 10년물 등 주요국 금리의 일시 반등으로 60%의 손실률이 확정됐다. 하지만 일주일 새 금리가 다시 하락해 독일 국채 DLF 대부분은 원금 전액 손실이 예상된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앞서 25일 DLF 첫 만기시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한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메리츠금리연계AC형리자드전문사모증권투자신탁37호(DLS-파생형)’의 손실률이 46.1%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원금 절반가량을 잃었으나 쿠폰금리로 3.3%, 운용보수 정산 몫으로 0.36%를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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