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험사 해외 대체투자 급증...“리스크 관리 빨간불”
한국신용평가硏, “통합·체계적인 익스포져 관리 구축 필요”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9-25 17:23:02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국내 증권·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KIS 크레딧 이슈 세미나’에서 ‘급증하는 해외 대체투자, 증권·보험사의 리스크는?’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내용을 제기했다.
이재우 연구원은 전체적인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 노출도)가 확대된 가운데 특히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을 목적으로 취급한 해외 자산들의 미매각 리스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8개 증권사, 10개 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017년 14조2000억원, 2018년 21조8000억원, 올해는 29조3000억원(6월 기준)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는 신NCR 도입, 초대형IB 등 대형사 특례 등 자본규제완화 이후 투자여력이 크게 증가했고, 이를 활용해 수익성이 높은 해외 대체투자로 눈길을 돌렸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보험사는 금리의 지속적 하락으로 운용수익률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채종합관리(ALM)의 일환으로 해외 부동산, 인프라 등 투자 자금의 회수기간이 긴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증권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증가속도가 가파르다는 면에서 리스크 위험에 적신호 커졌다며 우려했다.
실제로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2017년 3조9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3조9000억원으로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는 10조5000억원에서 15조400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 간 과다한 경쟁심화로 미매각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기준 증권사가 보유한 6개월 이상 미매각 익스포져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미매각 물량은 유럽에 집중돼 있으며 무리한 경쟁심화로 인한 미매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직 미매각 익스포져 보유 증권사 기준으로 자본 대비 미매각 익스포져 비중은 23%수준으로 크지 않으나, 이러한 영업 추세가 지속될 경우 증권사의 유동성 및 투자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신평 연구조사에 의하면 국내 증권사, 보험사의 해외 대체 투자 지역이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보험사의 북미 대체투자 익스포져 비중은 2017년 12월 48.8%에서 43.4%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유럽 대체 투자 비중은 25.4%에서 32.4%로 증가했다. 아시아·호주 지역 비중은 19.7%에서 16.4%로 줄어들었다.
익스포져 규모도 유럽의 경우 2017년 12월 3조6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164% 늘었는데 같은 기간 북미는 6조9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84%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시아·호주 지역 대체투자 익스포져는 2조8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72% 증가했다.이에 이 연구원은 “과거 해외 대체투자가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북동부 유럽, 아시아 등 기타 지역으로 다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에 앞으로 국내 증권사, 보험사가 해외 대체투자를 하는데 있어 통합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증권사와 보험사는 투자)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자산군·투자·지역 등을 지속적으로 분산·위험완화·통제장치들을 제대로 확보해야한다”며 “대체 투자 정보 등에 대한 공시 강화와 자본시장과의 소통 노력을 통해 사업 불확실성과 자본비용을 경감하고, 수익성 및 신용도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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