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빅5' 2분기 실적 '선방'

유한양행 얀센 마일스톤 수령 영향 흑자전환
종근당 ‘케이캡(위산분비억제제)’이 호실적 견인
GC녹십자 남반구 향 독감백신 수출로 양호한 수준
한미약품 코로나19에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여파
대웅제약, 메디톡스 소송 악재 영업이익 급감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7-22 15:38:18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위 제약사의 2분기 실적이 대체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논란을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업계 빅5 중 대웅제약을 제외한 4개 제약사의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지난 분기 실적이 다소 저조했지만 2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나금융투자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52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5.5% 증가한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약 3500만 달러(약 432억원) 규모의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마일스톤 중 약 300억 원 가량이 2분기에 반영되면서 약 39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영업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유한양행은 언택트 마케팅 플랫폼인 ‘유메디’를 통해 의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종근당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됐다. 21일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76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예상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동기 11% 상승한 2962억원으로 전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이 코로나19로 인한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올 2분기 의약품 판매 호조로 상위제약사 중 돋보이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종근당의 2분기 개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9%, 36.3% 오른 3006억원, 2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구 연구원은 “종근당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만성질환 치료제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있다”라며 “당초 상품 매출 비중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판관비 집행 이연으로 인한 일시적 실적 상승으로 판단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2분기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두 연구원은 ‘케이캡(위산분비억제제)’이 종근당의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봤다. 기존 제품들과 도입 상품의 성장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지만 특히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상품인 케이캡이 전년대비 170% 성장하면서 1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GC녹십자 매출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2% 증가한 3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의 경우 그 동안의 2분기 실적은 남반구 향 독감백신 수출로 인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남반구 향 독감백신이 올 1분기에 앞당겨 출하(133억원)되면서 2분기 독감백신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270억원으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국내 독감 바이러스 유행 시기가 도래하는 올 3분기부터 수출규모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호재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 올 3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코로나19에 노출된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1% 하락한 160억원, 매출액은 2% 상승한 2759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모잘탄 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등 주요 개량신약 품목들의 성장 지속이 전망된다”며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마일스톤 유입이 부재하고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여파에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경한미약품은 매분기 약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달성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논란을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소송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영업이익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ITC소송비용만 100억원가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나보타’ 수출액도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연결)을 2366억원, 영업이익을 14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10%, 92% 감소한 수준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 ITC 예비판정에서 최종판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흔치 않으므로 낙관적인 기대는 어렵다”며 “다만 증거개시 과정에서 메디톡스가 주장하는 영업비밀 도용와 관련된 부분이 입증되지는 못했고, 허가서류 조작으로 국내 식약처 품목 취소가 결정된 메디톡신 지적재산권에 대해 ITC 위원회가 고려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대웅제약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1% 하락한 2289억원, 영업이익은 86.6% 급감한 23억원으로 추정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식약처의 라니티딘 성분 잠정 판매 중단 조치로 알비스 판매는 중단된 상태이며, 보툴리눔톡신 균주관련 ITC 소송비용도 꾸준히 발생해 이 같은 추정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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