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올해는 동결키로…한숨 돌린 우유업계
지루한 줄다리기 끝 올해 ‘동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등 고려
내년 8월부터 ℓ당 21원 인상
김동현
coji11@naver.com | 2020-07-22 15:27:39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우유 가격 산정의 기초가 되는 원유(原乳) 가격이 올해는 그대로 유지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 등을 고려한 조치다. 대신 내년 8월엔 ℓ당 21원이 오르게 된다.
22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한국유가공협회·낙농가는 전날 원유 가격 조정을 위한 협상위원회를 열고 올해 가격을 동결하고 내년 8월 인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에 그간 수요부진에 시달려온 우유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초 낙농가는 생산비가 오른 만큼 ℓ당 21∼26원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원유의 기본 가격은 통계청에서 매년 5월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의 10% 범위에서 정해진다. 우유 생산비 변동률이 ±4% 미만이면, 2년마다 협상이 이뤄진다.
지난 2018년 우유 생산비는 2017년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 협상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반드시 협상자리가 마련돼야 했다. 낙농가는 지난 2017∼2019년 증가한 생산비 누적 금액인 ℓ당 23.87원에 ±10%를 적용한 21∼26원을 인상 범위로 봤다.
그러나 우유업계는 이에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우유업계는 “흰 우유 생산으로 인한 적자 폭이 작지 않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우유 소비가 위축돼 원유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지루한 줄다리기 끝에 올해 ‘동결’로 결론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업계 불황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이 내년 8월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21원 올리기로 합의하면서, 내년 여름엔 우유 가격 줄인상 우려가 재연될 공산이 크다.
우유업계·낙농가는 오는 28일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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