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선행매매 풍문” 금감원 특사경發 첫 수사에 증권업계 “긴장”

하나금투發 ‘거래불법 혐의 조사 진행 중’..타 증권사 수사 확대 전망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9-20 17:42:58

[사진 = 금융감독원]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증권업계에 저승사자로 불리 우는 ‘금감원 특사경(금융경찰)’ 첫 조사가 나오면서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긴장하고 있다. 이에 그간 업계 간에 공공연하게 이뤄진 ‘추천매수 리포트’선행매매 불법 거래가 사실로 드러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먼저 최근 금융감독원 특사경 1호로는 ‘하나금융투자’가 지목됐다. 이번 조사 건을 계기로 다른 증권사로 확대할 것이라는 예상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사경은 기존의 금감원 조사를 뛰어 넘어 통신기록 조회,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즉각적인 결과, 빠른 조치 등을 한다.


금감원 특사경은 앞서 19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1명에 대한 선행매매 혐의로 자료와 주변인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사실관계 파악 중이다.


현재 혐의조사를 받고 있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 A연구원은 특정 종목 보고서가 외부에 발표되기 전 차명계좌를 통해 해당 주식을 미리 사놓는 수법으로 매매 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A연구원은 자사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수백여 개 종목을 선행매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A연구원이 나온 S대 출신 인물들로 꾸려진 펀드매니저 등 증권업계 모임도 이번 불공정 거래에 적극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시장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해 앞으로 큰 대형 증권사 연구원들중심으로 이와 유사한 주식정보를 정상적 거래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PC 등의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통해 이들과 접촉한 공범 등이 어렵지 않게 드러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리서치 연구원들이 ‘추천 매수 리포트’보고서를 발간하기 전에 차명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거나 기관이나 펀드매니저에게 정보를 흘리는 행위가 풍문으로 돌았다”면서 “특사경 수사가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전반까지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행매매는 증권가에서 활용된 불공정 거래로 증권사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호재가 있는 종목을 미리 사둬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을 말한다.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고, 관련 의혹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하나금투는 압수수색 후 수사를 긴밀하게 진행 중”이라며 “다만, 향후 타 증권사 수사 확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 그러나 시장 불공정 거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따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에도 연루돼 있어 회사가 직원의 모럴해저드를 시스템으로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