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붐’, 국내 최초 스크린 개봉

소피 마르소의 과감한 첫사랑 사수 대작전

강수지

suji8771@sateconomy.co.kr | 2013-10-23 16:33:13

지금도 통하는 80년대 10대들의 연애백서
눈빛 교환부터 질투심 유발 등 치밀한 작전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영화 ‘라붐’은 이제 막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13살 소녀 ‘빅(소피 마르소 분)’의 풋풋하고 설렘 가득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있던 것처럼 ‘빅’의 첫사랑에 풋풋함과 설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첫사랑 ‘마튜(알렉산드르 스털링 분)’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소녀 ‘빅’의 첫사랑 사수 대작전은 그야말로 온 가족과 친구들을 동원한, 치밀하고 과감하며 또 적극적인 작전이었다.

‘라붐’을 통해 1980년대 당시뿐 아니라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가 봐도 깜짝 놀랄만한 그 시대 10대들의 연애풍속도를 알아본다.

‘라붐’을 기억하는 이들 중 ‘빅’이 파티장에서 ‘마튜’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 헤드폰신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마튜’가 씌워준 헤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Reality’의 선율을 따라 ‘빅’에게는 첫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되며, 그때부터 사랑을 사수하기 위한 대작전이 시작된다. 그가 마음에 들었지만 첫 눈에 반응하지 않던 그녀는 그가 헤드폰을 씌워주자 곧바로 돌변, 기다렸다는 듯 그의 품에 안긴다.

이후 파티장에서 삼삼오오 눈이 맞은 ‘빅’의 친구들과 ‘마튜’의 친구들은 다 같이 극장 데이트를 하게 된다. 여느 연인들이 그렇듯 극장의 어두운 빛 사이로 갖가지 애정행각들이 이뤄진다. ‘빅’ 역시 ‘마튜’ 옆에 앉아 슬며시 그의 어깨에 기대고 ‘마튜’는 그런 ‘빅’을 지그시 쳐다보다 이내 ‘빅’에게 다가간다. 이것이 바로 ‘빅’의 1단계 작전으로 거부할 수 없는 눈빛 연애 기술이다.

그녀의 연애 기술 2단계는 더욱 과감하다. 바로 남자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것. 친구들과 롤러스케이트장에 놀러 간 어느 날, ‘빅’은 ‘마튜’가 보는 앞에서 자신을 찾아온 아빠에게 갑자기 기습키스를 한다. 이에 ‘마튜’는 질투심에 눈이 멀어 ‘빅’의 아빠인 줄도 모른 채 그를 찾아가 무작정 주먹다짐을 한다. 이렇게 ‘빅’의 2단계 작전도 성공이다.

‘빅’의 첫사랑 사수 작전의 대미를 장식할 3단계는 바로 무작정 그의 집을 찾아가는 것.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마튜’와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찾아간다. ‘빅’은 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이번 작전도 성공하게 된다.

이렇듯 영화 ‘라붐’에서 보여주는 당시 10대들의 연애문화는 2000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가 다시 봐도 상당히 진일보한 문화였다. 마치 걸그룹 노래 가사의 한 구절 ‘니가 먼저 다가가 사랑한다 말을 해’처럼 30년 전 프랑스의 10대들에게도 이미 통용되고 있던 연애방식이었다. 이는 원조 첫사랑의 아이콘이자 청순미모의 대명사인 소피 마르소를 통해 알 수 있는 영화 ‘라붐’의 또 다른 매력이다.

13살 소녀 ‘빅’의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이면에 10대들의 과감한 연애방식을 담은 ‘라붐’은 오는 24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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