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임원 수억대 연봉 챙겨…영업사원 여전히 ‘열악’

LG생명과학·삼진제약 등 평균 연봉 2억원 육박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0-21 11:53:14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제약사 영업사원의 근무 요건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만 등기이사 상반기 평균 연봉은 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제약사는 회사 총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임원 연봉은 큰 폭으로 올린 사실도 발견됐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주요 제약 상장사 16곳이 각 회사 등기이사에게 지급한 상반기 평균 연봉은 약 1억9906만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각 제약사별 연봉 액수를 살펴보면 LG생명과학이 2명의 임원에게 4억9300만원을 지급해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2.7% 늘어난 2040억원을 기록했지만 연봉은 두 배 가까이 올렸다.

이를 년 단위로 환산하면 임원 한 명당 한 해 연봉으로 약 10억원씩 챙겨가는 셈이다. 삼진제약은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이 채 되지 않는 중견 제약사임에도 불구하고, 임원 보수는 3억61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소폭 상승(4.9%)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임원 연봉은 약 7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또한 회사 매출액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임원 연봉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업도 있었다.

제일약품과 한독, 보령제약은 각각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하락했지만 임원 연봉만큼은 올려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제일약품은 전년 상반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급여는 약 6000만원을 올렸다.

이 밖에도 한미약품은 지난해 대비 등기임원 임금 인상률을 약 26.5% 올려 LG생명과학 다음으로 후한 대접을 해줬다.

반면 JW중외제약과 동화약품, 일동제약, 녹십자 등은 지난해보다 임원 연봉을 삭감해 눈길을 끌었다.

임원들의 연봉은 날로 높아져마 가고 있지만 영업사원들의 사정은 여전히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모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영업사원은 “리베이트 여파로 업계가 긴장한 나머지 회사에서도 무조건 규정을 지킬 것만 강요한다. 전쟁에 나가는데 ‘실탄’이 지급되지 않으니 영업사원 사비를 털 수밖에 없다”며 말했다.

또 다른 한 영업사원은 “월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밀어넣기를 강요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이런 차액은 결국 영업사원이 떠안게 되는데 이건 그나마 낫다. 만에 하나 약국이 폐업이라도 하면 수금을 못해 대출까지 알아봐야 할 지경”이라며 열악한 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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