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불성실 직원 해고···품질논란 해결될까?

신유림

syr@sateconomy.co.kr | 2020-07-15 15:11:17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품질논란에 휩싸인 현대자동차가 불성실 직원에 칼을 빼 들었다. 최근 조립현장에서 불성실 근무를 지속하는 직원들을 해고해 품질논란을 잠재우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상습적으로 조기퇴근 했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고 소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 해고조치를 내렸다.


현대차가 근태를 문제로 생산직 근로자를 해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최근 연이어 불거진 근태 문제와 품질논란을 해결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노조 또한 이번 해고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다. 사측은 다른 근로자에 대해서도 조기 퇴근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습적인 조기퇴근은 품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는 작업 순서를 거슬러 올라가 자신이 조립할 부분만 미리 끝내는 이른바 ‘올려치기’를 하고 조기 퇴근하는 근로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는 출시하는 차량마다 단차나 조립 실수 등이 속출하고 있어 고객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상태다.


이에 지난달 24일 현대차 경영진과 노조는 “고객이 만족하는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며 완벽품질 목표 달성 노력, 다양한 품질개선 활동 전개, 완벽한 품질의 차량을 최대 생산 등의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담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12월 안전을 이유로 작업 시간 중 와이파이 차단을 통보한 사측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투쟁하기도 했다.


사측은 다수 직원이 작업 중 휴대폰 동영상 시청으로 생산성이 떨어지고 사고 위험이 발생한다고 판단해 이같이 통보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를 계기로 현대차 노조는 ‘유튜브 보면서 일하는 연봉 9600만원짜리 노조’로 온갖 비난의 대상이 됐다.


또 최근에는 공식 계정을 통해 공개한 울산공장 스타렉스 차량 생산라인 작업현장을 담은 영상에서 근로자가 차량을 발로 차는 모습이 포착돼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습적으로 조기 퇴근한 직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말했으나 품질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근태가 불량한 직원의 해고 조치는 당연한 일”이라며 “사측의 결정에 대해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고객을 초청해 쓴소리를 듣는 ‘품질공감 캠페인’ 행사를 세 차례 개최한 바 있다. 해당 행사에서는 품질에 대한 비판이 나와 임원들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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