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폭풍 주총마저 '언택트' 사회적 거리두기 강조…온라인 생중계까지

SK텔레콤, 기존 관행 깬 주총장 온라인 생중계, 경영진의 현장 프레젠테이션과 실시간 질의응답

최봉석

bstaiji@sateconomy.co.kr | 2020-03-16 11:31: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 경제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등 대면접촉을 가급적 자제하는 문화가 고착화되면서 급기야 주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비대면 주주총회(언택트 주총)의 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 경제산업의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등 대면접촉을 가급적 자제하는 문화가 고착화되면서 급기야 주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달에 집중된 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전자투표제가 벌써 주목을 받고 있고, 여기에 온라인 생중계까지 검토되고 있는 등 대면 접촉을 꺼리는 기업인들의 이해와 요구가 회사 운영에 투영되고 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소액 주주의 주주권 행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먼저 올해 주주총회에서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는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우려로 가급적 전자투표로 참여해달라고 주주들에게 거듭 요청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님들의 건강·안전을 위해 가능하시면 전자투표로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수칙상 고위험군(임신부, 65세 이상, 만성질환자)과 발열·호흡기 증상자, 국내외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자 등은 전자투표를 이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전자투표는 지난 8일부터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17일까지 참여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스템에 접속 가능하다. 마지막 날인 17일만 오후 5시까지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주총장을 외부 장소에서 개최하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올해 주총을 여는 수원컨벤션센터는 좌석 2천석 규모로, 지난해 서울 서초사옥에 마련했던 주총장보다 인원을 2배 이상 수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실시간 동영상 중계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주총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를 위해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 현장을 동영상 생중계하고, 온라인으로 받은 주주들의 질문에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현장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주주는 오는 24일까지 신청하면 PC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온라인 주총에 참여할 수 있다. 회사 경영에 관한 질문이나 의견은 당일까지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서 받는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정호 사장과 MNO·미디어·보안·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지난해 5세대 이동통신(5G) 및 4대 사업 성과를 설명하고, '초협력'을 바탕으로 한 성장 전략과 사업 방향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경영진의 현장 프레젠테이션과 실시간 질의응답, 전자투표제 선제적 시행 등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며 "이는 소액 주주들의 알 권리를 제고함은 물론 국내 주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관행을 깬 주총장의 온라인 생중계는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처음이다. 구글은 앞서 다음 달 4~8일 열릴 예정이었던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기로 한 상태다.

현대건설도 오는 19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도 도입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주총회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건설업계에서 선도적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보다 투명하고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오는 30일 열리는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KT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에 전자투표 도입을 결정했지만, 전자투표 방식은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삼성물산(20일), SK하이닉스(20일) 등이 전자투표 이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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