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마스크 대란 사태를 접하는 단상, 마스크 수급 안정화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해야
김시우
ksw@sateconomy.co.kr | 2020-03-13 17:58:41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언제 어디서나 흔히 구입할 수 있던 마스크는 이제 ‘귀한 몸’이 됐다.
유통업계와 여러 매체에 따르면 현재 마스크 가격은 평소 가격보다 최고 8배가량 상승했다.
여러 온라인몰은 이미 확보된 마스크 물량을 전부 소진했고, 곧바로 판매를 위해 올라온 마스크 또한 순식간에 품절이 됐다. 약국 등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는 이미 구할 수도 없는 처지다. 그야말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마스크 수급 불안정과 가격급증으로 급기야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수급 안정을 위해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이면 수요일, 4·9면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공적 판매처에서 공적 마스크를 1주일에 1인당 2장씩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해외에서도 확산되는 코로나19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5부제 배급 시스템과 재고 알림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도입한 나라는 없다.
정부가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 마스크 물량을 약국과 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에서 본격 유통·판매되도록 한 조치는 잘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 서기 대란이 계속되고, 온라인몰에서의 마스크 가격 급증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는 현실은 안타깝다.
마스크가 얼마나 생산이 되고, 어떻게 가격이 책정되고, 어떤 방식으로 유통이 돼 국민의 손으로 들어오는지 알 방법도 없다.
더구나 지난 9일을 시작으로 오늘로서 마스크 5부제 시행 닷새째지만 아직도 마스크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의 처리시간 지연으로 인해 약사들의 업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당국 또한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국의 약국과 우체국 2만 5천400여곳에서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프로그램 자체가 가동되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실제로 지난 9일부터 시작한 ‘마스크 5부제’ 이후 상당수의 약사가 판매 후 즉시 프로그램에 기입하기보다는 급기야 수기로 구매자의 신상을 적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이에 약사들이 업무 고통에 대한 해법 마련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촉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이를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현재 프로그램 관리를 통해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든지 이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해결책을 내세워야 한다고 본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구입했던 마스크를 몇 시간 넘게 줄까지 서서 구입하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미리 마스크 재고가 남아있는 약국을 확인하고 갔을 때도 약국 앞에는 이미 마스크를 사기 위한 행렬이 늘어서 있었다. 지금도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약국 안쪽부터 바깥까지 줄을 서야 하는 부작용이 여전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결국 마스크 공급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지만 지금부터라도 마스크 공급업체에 세제 혜택과 지원, 수량 확보 단계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앞으로 또 다른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나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정부가 생산부터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정부가 마스크를 일괄 구매해 각 자치단체에 배정하면 시군구는 주민센터에 배포하고 가정에 배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보는 각계 전문가들 의견을 관계 당국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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