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고평가 논란에 개인투자자 피해 우려↑
커지는 '과열' 거품 논란...거래소, SK바이오팜 ‘투자주의’ 종목 지정
FT, 바이오주 과열 거품 지적...제약 헬스케어 향후 '대폭락' 경고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20-07-10 14:35:20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SK바이오팜이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수급에 의한 상승세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2일 상장 첫날 '따상‘에 이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5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펼쳤다. 상장일로부터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건 SK바이오팜이 최초다. 공모가(4만9000원)대비 수익률은 377.75%에 이른다. '따상'은 공모시장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신규 상장종목이 거래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까지 치솟는 현상을 말한다.
9일 상장 이후 6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전날보다 1만1500원(5.30%) 내린 20만550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1위였던 거래대금도 3분의 1로 줄었다. 상장 이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가도’를 달렸으나 오름세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이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의 기업가치와 무관한 미래성장성과 투기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바이오주의 매수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기업내재 가치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제약바이오주에 과잉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일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5거래일간 580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5거래일만에 6000억원 가까이 사들인 셈이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 규모 1위다. 2위인 SK하이닉스의 2309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는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 들어 5거래일간 SK바이오팜 주식 72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1위가 SK바이오팜이다.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2393억원)보다 세 배 이상 많이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의 상장 이전에 시장 컨센서스 시총은 5조~6조원, 기업공개(IPO)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7조~8조원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시총은 16조원을 넘어서는 등 크게 초과했다"며 "지난해 기준 매출액 49억유로(약 6조6258억원), 영업이익 14억유로을 기록한 벨기에 UCB의 시총이 200억달러(약 23조8600억원)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SK바이오팜 주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가는 최소 5년 이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을 끌어온 수준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미래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주라 할지라도 결국 펀더멘탈을 무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년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를 지속했다. 올해에도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에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투자주의 종목은 한국거래소가 투기성이 짙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선정해서 공표하는 것을 뜻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감시본부가 최근 주가가 급등한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주의할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이러한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유력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도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 주가가 치솟으면서 한국증시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주의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최근 보도에서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시작한 뒤 상한가에 오르는 일명 '따상'을 기록한데 이어 둘째날도 상한가로 치솟는 등 상장 이후 너무 급하게 오르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기업가치 평가 측면보다는, 앞으로 회사의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투기적인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열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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