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개방 5G 요금제, 총 6개뿐?…이통3사, ‘생색내기’ 비난

업체별 저가요금제 2종씩만 개방
소비자 요금 인하 요구 외면 ‘비난’
5G 활성화 역행 지적도

김동현

coji11@naver.com | 2020-07-08 12:10:11

이통 3사가 알뜰폰 업체에 도매로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업체별 2개씩 총 6개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알뜰폰 업체를 위해 싸게 내놓은 5G 요금제가 회사마다 달랑 2종씩이고 그나마 저가 요금제 위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의 요금 인하 요구는 외면하고 생색만 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가 알뜰폰 업체에 도매로 제공하는 5G 요금제는 업체별 2개씩 총 6개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데이터 기본제공량이 각각 9GB, 200GB인 요금제 2종을, KT는 8GB, 200GB짜리 요금제 2종을, LG유플러스는 9GB, 180GB짜리 요금제 2종을 알뜰폰용으로 개방했다. 월정액 5만~7만원대에 5G 속도로 제공하는 데이터양에 제한을 둔 요금제로, 알뜰폰 업체에서는 약 33% 할인된 가격인 4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정작 소비자들이 선호하지만 비싼 요금 탓에 쉽게 이용하기 힘든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알뜰폰용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완전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다른 5G 알뜰폰 요금제처럼 33% 수준으로 할인된 도매 대가를 적용하면 월 5만원대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알뜰폰에 개방할 경우 소비자 혜택·수요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고가 요금제는 제외하고, 저가 요금제만 알뜰폰에 개방한 것을 두고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가 가계 통신비 인하와 5G 시장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 목표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이후 알뜰폰 시장은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전월 대비 약 12만명 줄어든 약 735만명이었고, 이 중 5G 가입자는 1304명에 그쳤다.


이통사들은 5G 가입자가 여전히 전체 이통 가입자의 10%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알뜰폰 업체에 요금제를 대폭 개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대규모 망 투자 필요성 역시 이통사의 마케팅 전략에 제한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서비스 초기에 가입한 이용자들의 약정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5G 알뜰폰 수요가 제한적”이라며 “아직 알뜰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TE 요금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앞으로 더 저렴한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알뜰폰에 도매로 제공하는 요금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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