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5억 꿀꺽한 통큰 비리 ‘충격’
‘김연아 목거리’ ‘행운의 순금열쇠’ 요구 등 어이없는 금품수수 만연
홍성민
seongmin215@naver.com | 2013-10-16 10:24:12
[토요경제=홍성민기자]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챙겨온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이 무더기로 기소되면서 큰 논란이 일 전망이다.
울산지검 특별수사부(부장검사 최창호)는 대우조선해양 납품비리 사건을 수사한 결과 17명을 구속 기소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 관계자 총 30명을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비리에 연루된 임직원들은 덕트와 가스파이프 등 자재납품의 편의제공을 빌미로 협력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해 부동산 매입과 자동차를 구매하는 등 다양한 비리의 백태를 보였다.
구매 담당 부서의 경우 부서원 전체가 납품비리에 연루됐으며, 대리급 직원의 집에서는 5만원권 현금다발 1억원이 발견됐다. 또 차장급 한 직원은 12억여원의 상당금액을 차명계좌로 수수하는 부정행태를 보였다.
심지어는 협력사 관계자에게 ‘김연아 목걸이’를 요구하는가 하면, 아들의 수능시험을 이유로 ‘행운의 순금열쇠’를 주문하는 사례도 드러났다.
이들이 2008년부터 최근까지 납품업체로부터 챙긴 뒷돈은 35억원에 이르고, 1인당 평균 수재액은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현재 범죄수익 3억5000만원을 환수했으며, 나머지 30억8000만원 상당의 불법수익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통해 최종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계열사의 상당수가 실적 부진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환경 악화로 최근 구조조정에 나서며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협력업체 납품비리 외에도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 문제와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 의혹 등 잇달아 비리가 터지면서 취임한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고재호 사장의 경영 리더십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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