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구체적 지원' 한마디에..현대차그룹, '시범운영도' 안한 연수원 '치료 시설' 제공

경주시에 위치한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등 총 380실 규모
대구·경북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인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최봉석

bstaiji@sateconomy.co.kr | 2020-03-09 16:36:59

현대자동차그룹이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인 경증환자의 원활한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대기업이 먼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보여준 것"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키로 한 그룹 연수원은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환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 빠른 회복과 확산 방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현대차그룹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미래 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교육센터로 2017년 말 착공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숙박 및 생활 편의 시설을 구비한 후 이달 말 시범운영을 거쳐 5월 정식 개소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 경증환자 병상이 부족한 상황을 감안, 필수적 시설 보완 및 점검을 최대한 시급히 마무리해 제공키로 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빨리 해결되지 않자, 그 무엇보다 이번 사안의 조속한 해결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대차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밀어붙여 '기업 죽이기'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막상 위기에 처해있을 때 대기업 총수들이 앞장서는 이른바 '비정상화의 정상화'라는 기업의 상식적 행보에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억원을 기탁했고 의료진, 피해자, 재난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구호·방역 물품 제공 및 예방·방역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앞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과 치료 방역 등 의료활동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업체에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고,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위기극복을 위한 특별합의를 통해 협력업체가 연중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기로 했다.


최근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헌혈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울산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상공인들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울산페이, 제로페이 등) 및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 활동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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