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조짐에…코로나19가 바꾼 유통家 근무환경·소비패턴은?

재택·단축·유연근무 등 확대
白, 매출 40% 급감…영업시간 단축 ‘극약처방’
엇갈린 희비, 오프라인 채널 ‘울상’

김동현

coji11@naver.com | 2020-03-09 13:01:03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재택근무 연장 및 영업시간 단축 등 다양한 방침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상황 속 기업 내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바이러스 노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재택근무·영업시간 단축 등…‘사회적 거리두기’ 제각각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오는 11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재택근무제 시범적 시행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는 물론 향후 스마트워크 시스템 도입 확대를 위한 점검의 기회로 활용할 방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오쇼핑도 오는 13일까지 재택근무 연장에 들어갔다. 당초 CJ ENM 오쇼핑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향후 추가 연장 또는 출근 정상화 여부는 상황에 따라 재공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TV홈쇼핑 생방송 운영에 필요한 인력을 제외한 CJ오쇼핑 임직원은 자택에서 노트북·SNS를 활용해 근무한다.


그런가 하면 백화점·아웃렛 등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시간 단축 방침을 선언했다. 신세계·현대에 이어 최근 롯데도 단축 영업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백화점이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은 영업 시작 이후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전국 51개 백화점·아웃렛 매장의 영업시간을 30분~1시간 30분 단축키로 했으며, 추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영업시간을 재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일부 유통기업들은 시차 출퇴근제·유연근무제 등 그간 실행하지 못했던 선진형 근무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CJ그룹·KGC인삼공사 등은 직원들이 대중교통 혼잡 시간을 피해 출퇴근 할 수 있도록 시차출근제를 확대했으며,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현재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희비 엇갈린 유통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면세점을 비롯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들의 경우 매출 급감의 직격탄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감염을 우려해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소비 위축으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장 타격이 큰 곳은 백화점·대형마트다. 특히 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점’을 하며 약 40% 가량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유통채널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부 활동을 줄이며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이커머스 채널로 급격히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내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쿠팡·옥션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마스크·손소독제 외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려하며 신선식품, 간편식 등 식품 판매가 덩달아 늘어나면서다. 대표적으로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은 하루 주문건수가 200만건에서 300만건으로 급증, 지난달 20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의 소비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체제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며 향후 온라인 쏠림 현상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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