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실패해도 웃는 까닭...얀센, 비만·당뇨 치료제 권리반환
"1조원 신약수출 해지 통보 받아"..."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 도전은 계속될 것"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19-07-04 11:42:15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한미약품의 야심찬 도전이 실패했다.
한미약품이 개발해 기술수출한 비만 및 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HM12525A'이 임상 2상 시험에서 비만 치료 가능성은 일정부분 확인했지만, 당뇨치료에는 부적합해 권리가 반환됐기 때문.
4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3일 "'파트너사' 얀센이 비만 및 당뇨 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HM12525A'는 지난 2015년 임상 1상 단계에서 다국적 제약사 얀센에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지만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 측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어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지만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라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 같은 권리 반환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빈번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글로벌 신약 창출의 길은 어렵지만, 한미약품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현재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과 파트너사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제약강국'을 향한 혁신과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셈이다.
한미약품은 이처럼 파트너사인 얀센으로부터 1조원대 신약수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것에 대해 외견상 '큰 문제가 없다'는 공식적 반응을 내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받는 충격파는 커 보인다.
당장 신약 수출 무산에 따른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 이날 오후 9시 45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일 대비 8만 2000원(19.9%) 내린 33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선 이번 한미약품 기술 수출 무산이 제약·바이오 업황에 일정부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약물의 권리가 반환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1억 500만달러(약 1230억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이 시도한 이번 의약 신기술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여전하며, 향후 파트너사로 양사간 협업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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