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현대그룹, 경영권분쟁 마무리
현대그룹, 현대상선지분 40%대 확보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10-30 00:00:00
범현대가의 갈등으로 화제를 모은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지난 24일 외국계 투자회사를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해 현대상선 전체지분의 40%대중반까지 확보, 경영권의 안정적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그동안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KCC와 현대중공업 등과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 됐으며 현대그룹은 앞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이 KCC와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지분매집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외국계 자금을 끌어들인 만큼 이미 확보한 인수자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보유한 현대상선 주식을 일시적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해 현대건설 인수대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27일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이 26.68%에 달하는 현대상선 지분을 갑자기 매입하면서 촉발돼 범현대가의 갈등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실시, 현대엘리베이터를 통한 현대상선 지분 230만주 매입, 현대상선의 상환우선주 발행 등을 통해 경영권을 방어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대그룹은 아일랜드계 파생상품 전문투자업체인 넥스젠 캐피탈(Nexgen Capital)을 통해 현대상선 지분을 추가 매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45%정도를 확보, 분쟁상황을 마무리했다.
한편 현대상선 지분구조는 현대중공업그룹 25.47%, KCC 5.97%로 전체의 31.44%가 현대그룹에 적대적인 쪽에 있음에도 불구, 현대그룹이 이들과 12%이상 지분율격차를 벌리게 됐다. 증권 전문가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0%가 현대중공업·KCC로 넘어가도 경영권에 지장이 없는 지분구조를 구축한 상황이다.
따라서 건설업계 1위인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데 현대그룹은 경영권 분쟁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룹내부에서 조성하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 실제로 현대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높이기 위해 내부자금에 손대지 않고 외자를 유치,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실탄 비축효과까지 거둬 인수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앞서 유상증자·상환우선주 발행과정에서 현대중공업·KCC 등 분쟁 당사자들의 자금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방어하면서 현대건설 인수추진전략을 포기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거래에도 불구, 자금이 부족하게 되면 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주식을 일시적으로 넘기고 현금을 확보해서 인수자금에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번 외자유치로 현대중공업과 KCC가 현대상선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재계와 건설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KCC측이 재격돌하는 상황이 전망되고 있는 만큼 향후 귀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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