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체제 1년, 변화와 혁신 '눈부셔'...혁명적 변화 언제까지?
김사선
kss@sateconomy.co.kr | 2019-06-24 13:44:34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40대 젊은 총수'인 구광모 회장 체제로 재도약 중인 LG그룹이 어느덧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부친 고 구본무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40세의 젊은 나이에 '재계 4위' 그룹의 총수를 맡게 된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특유의 리더십을 LG그룹의 혁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조직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LG그룹의 내부 문화다. 총수가 젊어지자 기업 문화도 젊어졌다.
한 소식통은 "조직의 분위기가 과거보다 젊어진 것은 물론 역동성까지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LG전자가 최근 서울 바우뫼로 서초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Salon de Seocho)'를 열고 임직원들의 창의성을 적극 장려하기로 한 것은 대표적 케이스다.
그룹에 따르면 '살롱 드 서초'는 연구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자신의 생각과 지식을 나누고 문화 활동을 즐기는 곳이다. 임직원들은 업무공간에서 탈피해 이곳에서 자유로운 소통을 즐기며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자발적으로 기술을 논의하고 문화공연, 기술 세미나에 참여한다.
이보다 앞서 LG전자는 서울 여의대로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다락(多樂)'이라는 소통공간도 만들었는데, 이곳은 경영진과의 소통이나 소규모 행사, 동아리 활동, 재능기부 수업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는 '후진적' 격식이나 관행을 벗어던지고 A부터 Z까지 실용에 올인하고 있는 구 회장의 리더십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풍경이다.
구광모 회장 체제 이후 조직문화에도 '실용'은 고스란히 침투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확 달라졌다. 분기마다 열리던 'LG 임원 세미나'와 작별하고 1달에 1번씩 개최되는 LG포럼의 구성을 확대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998년 4월부터 분기마다 'LG 임원 세미나'를 개최해왔다. 구본무 회장과 계열사 대표이사, 임직원 등이 참석하는 '정례적' 혹은 '형식적' 행사였지만, '아니라고 판단한 것'은 확실하게 손질했다.
이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또 다른 이유는 근무환경의 변화, 그리고 인재 채용의 '혁신' 때문이다.
구 회장 개인이 토론자체에 달인이다보니, 상명하복식 지시문화는 사라지고 토론문화로 탈바꿈했다. 과거엔 '명사'를 초청해 일방적 토론이 그룹을 지배했다면, 지금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토론이 일상화됐다.
인사에서도 눈부신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정기인사가 대표적 경우인데, 구 회장은 순혈주의 관행을 깨고 지주사 요직에 외부전문가를 앉혔다.
과거 정장차림에서 벗어나 비지니스캐주얼 차림으로 임직원 회의가 열린다는 것은 이미 각종 미디어를 통해 소개된 '변화의'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구 회장을 선장으로 이른바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LG그룹은 지금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기존과 달라진 행보를 선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 같은 변화는 현재진행형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LG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미래 사업 발굴에 직접 나선 점을 감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5월 15일 '2019년 공시대상·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 지난해 5월 타계한 故(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LG그룹의 동일인(총수)으로 구 회장을 지정한 바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