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는 것처럼 즐겁게”...은행권 ‘모바일 펀세이빙’ 저축 인기

저금리 기조에 ‘젊은 층’환심사기..소비 줄이고 모으는 재미 ‘일석이조’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6-21 13:44:14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은행들이 게임을 즐기듯 돈을 모을 수 있게 하는 모바일 적금 ‘펀세이빙(Fun-Saving)’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펀 세이빙이란,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축을 할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각종 우대금리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돈을 알뜰히 모으면 저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한 가운데 금융상품 가입에 등 돌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 전략으로 ‘펀 세이빙’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펀세이빙은 지난해 6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26주 적금’이 인기를 끌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6주 적금은 처음에 1000원, 2000원, 3000원 중 선택해 내고 이후엔 매주 그 금액만큼 늘려서 적금한다. 이 상품은 출시 20일째 30만 계좌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중심으로 ‘펀세이빙’적금을 출시 중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모바일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오를수록 우대금리를 더 주는 ‘쏠 필레이 적금’이 인기몰이 중이다.


이 적금의 특징은 고전 보드게임 ‘부루마블과 같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캐릭터가 이동하면 해당 칸의 이벤트를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코인을 모아 ‘만렙’인 레벨 10에 도달하면 우대금리 0.4%p를 받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1.9%이지만 상품 가입 후 모바일 게임에 참여해 레벨을 올리면 레벨당 0.04%p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쏠편한 작심 3일 적금’의 경우, 웹툰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해 적금 경과일수에 따라 웹툰을 공개해 고객이 만기까지 꾸준히 적금을 붓게 유도했다.


KB국민은행은 예비 엄마를 위한 태교 금융상품인 ‘내 아이를 위한 280일 적금’을 20일 출시했다. 임산부 특화 상품으로 예비엄마 감성을담은 우대이율과 전용화면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고객 KB스타뱅킹 앱 등 비대면 화면에서 아이 태명과 예정일을 등록하면 0.1%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전용화면에서 각기 다른 9개 육아준비물 이비지를 클릭하면 이미지별로 정해진 금액이 적금계좌로 입금된다. 입금횟수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 우대이율을 받는다.


국민은행의 지난 2017년 출시한 ‘KB 스마트폰 적금’은 펀세이빙계의 스테디셀러로 여겨진다. 예치 기간의 경과율, 우대이율 적용 내용 등 계좌 현황을 농장 육성으로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만기일이 가까워지면 고객이 선택한 동물 수가 늘어나고, 추천 우대이율과 아이콘 적립 우대이율이 증가하면 나무 수와 먹이 수가 늘어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건강과 금융을 결합한 ‘도전 365 적금’을 선보였다. 가입자 누적 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11개월간 350만보 이상 달성하면 연 3.65% 금리를 받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펀세이빙은 기존 적금 상품이 외면받는 현실에서 가입 부담을 낮추고 게임하듯 재미있는 방식으로 나만의 저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203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액으로 조금씩 모으면 큰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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