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BCP 부실채권, 한화투자·이베스트증권 책임론 부각

금융소비자원, “한화·이베스트증권, 투자자 피해 보상해야”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8-11-19 19:51:04

[사진 : 각 사]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중국 에너지 기업인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자회사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부도사태와 관련,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증권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소비자원(이하 금소원)은 19일 한화·이베스트증권이 중국에너지 기업 발행의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국내 유동화증권 1650억원 규모가 지난 9일 최종 부도처리된 것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 에너지기업의 부실채권 문제 사건은 중국 에너지기업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역외 자회사 ‘CERCG오버시즈캐피탈’이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이 부도가 나면서 시작됐다.


CERCG가 해당 채권에 대해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다른 자회사인 CERCG캐피탈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디폴트 가능성도 높아진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는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해당 ABCP를 인수해 유통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현대차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이 해당 채권을 매입했다.


[자료출처 : 금융소비자원]

이에 그간 증권업계에서는 부실우려채권이 포함된 펀드를 증권·운용사들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TB 자산운용은 펀드를 통해 해당 ABCP에 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한화와 이베스트증권은 중국기업의 증권을 국내시장에서 처음 발행하면서도 현지 실사는 물론 해당 기업과 접촉하지 않은 상태에서 홍콩의 에이전시를 통해 투자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두 차례에 걸쳐 현지 실사를 진행, 내부심사에서 발행 포기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금소원은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하는 도덕적 해이이자 국내 증권사가 한심한 수준이라는 것의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제공함과 동시에 금융위와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금융권 안팎으로 ABCP발생히 부실 검증 평가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한화 ·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법적으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관계자는 “기관투자자의 요청으로 상품을 구조화를 시킨 것뿐이라며 “ABCP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한 것이기 때문에 상품설명과 기관 실사 의무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도 “현재 자산관리자로 돼 있기 때문에 채권단의 입장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 채권단의 의견을 모아 중국측에 전달한 상태다. 조간만 자구안이 나올 예정”이라며 “외부법무법인 등에서 주관사가 아니고 실사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ABCP를 유동화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발언한 이후 금감원은 이번 ABCP 판매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검토 중이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