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커피믹스 최강자 동서식품 지주사 '동서' 강도 높은 세무조사 착수

부당 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 집중 조사...세무업계 "세무비리·탈세 여부도 살펴볼 것"
금융투자업계 "세무조사는 상당한 악재, 주가 하락 우려"

김사선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18-11-16 15:28:45

▲동서그룹 김석수 회장.

[토요경제=김사선 기자ㆍ김자혜 기자]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서그룹 지주사인 ㈜동서가 최근 국세청으로 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커피믹스 시장 포화에 따른 실적하락으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면서 동서그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세무조사로 인해 곤혹스러운 입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세무조사 이후 대규모 세금추징을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일 동서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이하 서울청) 조사1국 조사원들을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에 소재한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를 예치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3년 세무 조사를 받은 지 5년 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 성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세무업계는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를 통해 동서의 부당내부거래 및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오너일가의 사익편취가 있었는지 여부와 성제개발 주식 매각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세무조사 과정에서 세무비리나 탈세 등이 없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했다.


동서는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 김상헌 동서 고문과 차남 김석수 회장, 김 고문의 장남인 김종희 전무 등을 포함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67.15%에 달한다. 지주회사 동서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열사 성제개발은 높은 내부거래와 지배구조 문제로 항상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경영승계가 거론됐던 곳이다.


동서의 오너가의 고배당잔치와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대해 외신마저 우려를 표명할 정도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1월 10일 ”당신이 95세의 억만장자이고 65%의 상속세를 가진 나라에 살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는 김재명 동서그룹 명예회장이 직면한 도전이다”이라면서 편법상속, 일감몰아주기를 비판한 바 있다.


1986년 설립된 성제개발은 건축공사업과 임대업, 석유류 판매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매출은 약 100억원대 중반인 것으로 추정되는 동서그룹으로서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계열사 중 하나다.


하지만 동서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보유한 이른바 가족회사로 분류되면서 주목받았다. 오너일가 장손인 김 전무가 32.98%, 김석수 회장의 아들 김동욱, 김현준씨가 각각 13.00%, 10.93% 보유하고 있었다.


사실상 오너 3세 회사로 불려도 무방한 성제개발은 60% 이상 동서 등 계열사와 내부 거래율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1년엔 계열사 일감 비중이 90%이상 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높은 배당성향도 문제가 됐다. 지난 2013년, 2014년의 배당성향이 88.86%, 91.59%에 달했다. 이 때문에 2013년부터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해 7월 지주사 동서가 오너 3세들이 보유한 성제개발 주식 56만9096주(56.91%)사들여 지분 100%를 인수했다. 지분 인수 당시 업계에서는 동서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동서 주가에도 다소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무조사를 받은 기업 대다수가 세금 폭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가 크거나 수익을 많이 내는 대기업일수록 세무조사가 끝난 후 국세청은 수백 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세무조사는 투자자 입장에선 상당한 악재로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켜 주가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서 관계자는 “정기세무조사가 지난 10월 1일부터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업들이 정기적으로 받는 세무조사로 세무조사 방향에 대해선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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