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미·중 무역전쟁 이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투자전쟁"

미 실리콘밸리 세계 최고의 기업가 정신...자본시장 혁신 역할
다른 일각서, “증권 잇단 악재 속 하루 관광은 돈 낭비”비판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8-11-14 10:30:17

권용원 금융투자협회 회장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 다녀온 소회를 밝혔다[사진 : 문혜원 기자]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는 세계 최고의 기업가 정신 국가였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실현화 단계에 있다. IT업체와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택시 등 자동차 공유서비스 투자에 앞서나가고 있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들과의 티타임을 가졌다. 지난5일~9일까지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 다녀온 소회를 나눴다. 약 5일간 일정에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와 유관기관 사장 17명을 대표단으로 꾸려 다녀왔다.


권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외 시애틀, 골드만삭스, 로보어드바이저 중심 증권사인 찰스슈왑,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해 구글X, 테슬라 등 관계자와 회의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세미나에 참석했다.


권 회장은 미국의 핀테크 기업의 도전적인 투자를 소개했다. 한국보다 몇 년을 앞선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빅테이터·AI 기술 투자에 열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글은 자율 주행차 실용화를 내년부터 시작하기 위해 미션 중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주행차란, 운전자가 한산한 도로에서는 특별히 핸들이나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도 차선을 변경하면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고 자동주차도 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한다.


권 회장의 말대로 실제로 미국 구글의 자율주행부문 자회사 웨이모(Waymo)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로 미국 25개 도시에서 1000만마일(1609만㎞)의 시범운행까지 마쳤다. 이는 지난 8년에 걸쳐 800만 마일을 시험 운행했다. 지구 둘레를 약 350바퀴 이상 돌은 것이다.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은 우버·구글 등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서나가고 있다. 뒤 이어 제너럴모터스(GM)·포드·도요타 등 기존 완성차 제조사들이 뒤쫓고 있다. 앞서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자동차회사들은 2020년을 전후해 부분적인 자율주행차를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권 회장은 이어 미국의 구글 뿐만 아니라 아마존도 세계 최대 연구개발(R&D) 업체로 성장했다고 소개를 이어나갔다. 또 중국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기업들도 투자전쟁에 뛰어들고 있어 우리 금융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화두인데 이면에 ‘투자전쟁’도 하고 있다는 측면을 봐야 한다”며 “아마존은 인수합병(M&A)을 제외하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투자회사는 자본공급으로 실물경제 지원 기능을 넘어 선진산업으로 도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덧붙였다.


권 회장은 미래 신산업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의 경우는 이해관계자들끼리 서로 머리를 맞대어 논의를 하는 풍경이 자연스럽다면 아직 한국 정부는 토론보다는 딱딱한 ‘규제’에 의해서만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규제 측면에서도 규제 완화만 볼게 아니라 미래를 위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정부는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물경제,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신산업의 발전을 위해 자본시장 규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자본시장 혁신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자본시장을 통해 혁신성장에 자본이 도입되고 선진화 비즈니스 모델로 전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문사모나 BDC 등을 통해 혁신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자본시장 혁신 역할이 정치권에서도 중요한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여당에서 관련 자본시장 특별위원회가 설치됐다. 이는 국가의 정책순위에 자본시장이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 회장은 구글, 블랙록, 찰스슈왑 등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도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하고 데이터를 쌓는 것은 물론 방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협회와 업계에서도 태스크포스(TF)팀을 통해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과 관련해 ‘외유성 출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와 같은 논란은 최근 증권가 배당사고 ·유령주식 매도 등 증권업계의 최악의 실적 속에 출장 일정 중 하루를 관광하고 쇼핑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튱투자협회는 출장비용이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협회 자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회원사들의 돈으로 돈 낭비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권 회장은 지난4일 레드우드 국립공원 등 실리콘밸리 주 관광지를 다녀왔다. ‘문화체험’ 명목으로 2개 조로 나뉘어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헨리코웰 레드우즈 주립공원 트레킹, 증기기관차 탑승 체험, 산타크루즈 부두 방문,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견학, 나파 시내 관광, 나파 프리미엄아울렛 쇼핑 등을 향유했다.


이와 관련 권 회장은 “출장 당일부터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보다는 가볍게 관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시차적응도 할 겸 인원들과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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