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위성호 신한은행장 정조준...‘남산3억’사건 직원에게 진실 번복 강요

검찰 과거사위, 라응찬·이상득 실체인정 제2차 수사권고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8-11-14 18:25:10

신한금융 '남산3억'사건 의혹 관련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과거 검찰 수사 당시 직원에게 진실을 번복하도록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면서 향후 검찰 재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사진 : 신한금융]

[토요경제=문혜원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과거 ‘남산3억’사건 관련해 진실을 덮기 위한 행위가 사실로 포착됐다. 이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위성호 은행장에 대한 검찰 재수사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위성호 전 신한지주 부사장(현 신한은행장)이 지난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남산 3억원’관련 사실관계를 진술한 직원에게 진실을 번복하도록 회유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조사단을 통해 확인했다.


[자료출처 :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

과거사위 조사단은 “위 행장은 회유를 지시한 직원에게 ‘3억 원이 정치권에 넘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이트화 할 경우 다칠 수 있다’며 진술을 번복하도록 했다”면서 “객관적으로 뒷받침할 자료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가 빨리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월 위 행장의 위증 혐의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남산 3억원’ 전달자 중 한 명인 송왕섭 전 신한은행장 비서실 부실장(현 신한은행 LA지점장)이 2010년 10월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한 바 있다.


문건 내용에는 “상기 내용은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2010년10(월) 송왕섭”이라는 문구와 지장이 찍혀 있었다. 이밖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라응찬 전(前)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과거사위는 “‘남산 3억원 의혹’ 관련 뇌물 사건의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 촉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과거사위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 결과 남산 3억원 사건은 실체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신한은행이 2009년도 대검 중앙수사부의 라 전 회장 비자금 수사 대응과정에서 남산 3억원을 숨기기 위해 알리바이 자금을 마련, 이 전 대통령 취임식 전 신한은행 지도부가 용의주도하게 돈을 전달한 것을 고려해 과거사위는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지난 6일 과거사위는 신한금융 사태와 관련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이는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 전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권고한 바 있다.


금융권은 과거사위의 신속한 수사 권고 요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사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요구와 맞물려 검찰이 재수사에 나서면 한동우 고문,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은행장 등 최고 경영진들까지 검찰 소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CEO 리스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달 31일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비리와 관련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최근 잇따른 부정부패에 노출되면서 신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고객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