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중국시장…되찾을 수 있을까?

현대車·SK, 中시장 잡기 '총력'…'총수 기소' 롯데, 해법찾기 '막막'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4-20 15:34:53

▲ 인천공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모습.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달 초 경북 성주골프장 부지에 사드 배치가 확정된 이후 롯데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전반위 경제제재가 이어진 가운데 이를 돌파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맞춤형 신차를 공개하며 중국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고 SK는 최태원 회장의 출국금지가 해제 되는대로 중국 측 인사들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불구속 기소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지난 19일 현대차가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부분변경 모델 '올 뉴 쏘나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 현대·기아車, 中시장 공략…SK, 배터리 공장 재가동 집중


현대차는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 국제모터쇼’(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쏘나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형 ix35는 누적 판매 76만대를 기록한 기존 ix35를 대체할 모델로 ‘가족 중심의 실용적인 SUV’라는 콘셉트로 개발됐으며 올 4분기에 출시된다.


현대차는 신형 ix35에 1.4ℓ 가솔린 터보(T-GDI)엔진과 2.0ℓ 가솔린 엔진, 7단 변속기 등을 적용해 성능을 개선했다.


현대차는 “외관 디자인은 단단하고 세련된 느낌이며 실내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국내 출시한 ‘쏘나타 뉴 라이즈’의 중국형 모델인 ‘올 뉴 쏘나타’도 선보였다.


기아차 역시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용 소형 승용 신차 2개 차종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기아차가 이번에 공개하는 중국 전략형 신차는 소형 세단 1종과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CUV(크로스오버차량) 1종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203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2.2%의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현지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전략차종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기존 고객에 대한 관리프로그램 강화로 난국을 돌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현지 소비자 수요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신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하는 한편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현지화와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 신기술과 친환경 차종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전차종에 미래기술인 커넥티비티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하고 올 하반기엔 웨둥 전기차 투입을 시작으로 SUV 전기차를 포함한 6개 차종의 신에너지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끊으면서 중국 공장이 지난 1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SK는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해 수사를 받던 최태원 회장이 불기소 처분으로 풀려나면서 중국 지역 수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8일 출국금지가 해제된 최 회장은 다음 달 하순 중국에서 열리는 상하이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상하이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다. 최 회장은 그간 이 포럼에서 중국 정·재계 인사와 친교를 맺었고 그 덕분에 ‘중국통’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

◇ ‘사드 보복’ 피해 1조…신동빈 회장 발 묶여 ‘경영마비’


각 기업들이 중국시장을 되찾기 위한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본 롯데는 이같은 해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상반기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의한 계열사 매출 손실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해 신동빈 롯데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경영 전반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롯데는 마트와 백화점·면세점 등이 국내와 중국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


20일 중국과 한국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중국 99개 점포 가운데 74개는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개는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의 약 90%인 87개가 문을 닫은 상태고 나머지 12개도 사실상 손님 발길이 끊겨 휴점 상태나 나름이 없다.


업계에서는 중국 당국이 영업정지를 풀어줄 의사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매출 손실만 벌써 2000억원에 이르렀으며 임금과 고정비 등 한달에 91억원꼴로 손해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밖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끊기면서 면세점들의 피해도 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과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지만 40% 이상 매출이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그룹 전체에 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신동빈 회장마저 재판에 발이 묶이면서 사실상 ‘경영 마비’상태에 이르게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횡령·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매주 이틀은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일주일 중 최대 4일은 법정에 나서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적어도 향후 1년여 동안 신 회장은 1주일 중 거의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할애해야 하는 만큼 거의 ‘경영 마비’ 상태가 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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