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헌기자의 브랜드열전-②] 운동화 브랜드 ‘나이키 vs 뉴발란스’ 박빙의 승부

김세헌

betterman89@gmail.com | 2013-10-14 11:24:02

[토요경제=김세헌 기자] 워킹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걷기 열풍이 뜨겁다. 여기에 야외는 물론 도심에서도 아웃도어·캐주얼 의상을 즐기는 이들이 늘며 운동화가 중요한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나며 바른 자세를 유지해줄 수 있는 신발과 운동 패턴에 맞는 기능화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국내에 선보이는 운동화는 초경량 무게를 비롯해 다이어트 감량효과의 놀라운 기능 개선은 물론 자극적이고 색다른 디자인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경쟁적으로 새로운 기술이나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을 한 층 업그레이드시킨 운동화를 출시해왔다.

또한 유명 선수의 시그니쳐가 삽입된 특별한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거나 야간 활동이 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나이트 러닝화를 도입하는 등 각양각색의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뉴발란스, 지속적으로 초경령화 라인 선보이며 폭풍성장

최근 운동화 브랜드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2위로 거듭난 뉴발란스(NEW BALANCE)는 나이키의 선두 자리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뉴발란스의 기존 운동화 라인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에게 사랑받으며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러닝화 라인에선 나이키가 좀 더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뉴발란스도 최근 걷기열풍에 맞춰 다양한 기능성 러닝화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뉴발란스 러닝화의 대표적인 강점은 가벼운 무게로 꼽힌다. 기존 초경량화에 적용됐던 무게보다 더 가벼워졌으며 러닝 시 발이 느끼는 무게감을 최소화시켜 기록 단축 효과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발란스는 특히 마라톤에 막 입문한 초보자용부터 마라톤 마니아층까지 사용자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수십종의 러닝화를 출시해 러닝화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인의 두툼한 발 모양과 흡사한 인체공학 기술을 적용, 이전보다 착용감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소비자 이화정(26·경기도 광명)씨는 “뉴발란스의 제품들은 바나나 1개 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가벼워 오래 뛰어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소비자 송지유(31·서울 강동)씨는 “발이 비틀리고 안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적고 달릴 때 복숭아뼈가 쏠리는 현상이 없어 최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이키, 발에 꼭 필요한 안정감 주며 소비자 선호도 우세

현재 수많은 러닝화 브랜드가 출시되고 있지만 나이키(NIKE)의 클래식함과 독보적인 로고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나이키가 지속적으로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러닝화 하면 나이키’를 떠올리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현재까지 나이키의 선두체제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많은 소비자가 나이키의 러닝화의 착용감도 뛰어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러닝화는 달리는 이의 발 특성에 따라 민감하게 골라야 하는 특징이 있는데 발볼이 좁고 발등이 높은 소비자에게도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부 소비자는 "나이키 러닝화가 도로는 물론 해변이나 잔디 같은 환경에서도 맨발로 뛰는 것처럼 발과 운동화가 일체감이 든다"라는 반응도 보였다.

일부 여성 소비자들은 과거 나이키의 ‘우먼스 루나글라이드’를 최고의 러닝화로 꼽고 있다. 달린 후 착지 시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뛰어나며 부드럽기 때문에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다. 장거리 러닝을 편안하게 해주며 발에 꼭 필요한 만큼의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나이키 러닝화는 다수 연예인이 캐주얼 의류와 매치해 신으면서 소비자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러닝화 하면 투박하고 디자인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나이키는 바이올렛과 옐로 등 패셔너블한 컬러를 사용해 스타일을 살릴 수 있어 운동 이외에도 패션 아이템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Talk!-뉴발란스>
지구촌 누구나 기억하는 ‘스티브잡스 신발’

지난 1906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서 만들어진 뉴발란스는 ‘닭발’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다.

닭이 세 개의 발톱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윌리엄 라일리는 ‘아치서포트(지지대가 있는 신발 깔창)’형의 깔창을 만들었다. 발가락을 중심으로 발바닥 중앙의 볼록 들어간 부분인 아치를 받쳐 줘 안정감 있게 균형을 이루도록 했다.

이는 발에 장애가 있거나 경찰, 소방관, 우체부 등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운동화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로써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라는 의미의 ‘뉴발란스(New Balance)’가 탄생됐다.

1938년엔 가벼운 소재의 캥거루 가죽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러닝 스파이크가 제작됐는데, 밑창에 박힌 여러 개의 못이 마찰을 높여줘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그 신발을 당시 육상선수였던 단 맥브라이드가 신고 대회에 출전하며 많은 육상선수들의 관심과 선택을 받게 됐다.

이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러닝화, 농구화, 야구화 등이 제작됐다. 이후 업계 최초로 발 너비에 따른 사이즈 구분과 미끄러지지 않는 물결모양의 밑창인 ‘트랙스터’를 개발해 YMCA코치들과 러닝 코치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게 됐다.


◇뉴발란스, 꾸준한 기술개발로 신발 고유가치 전파

1956년 윌리엄 라일리는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폴키드가 인수 하게 됐다. 그는 회사명을 ‘뉴발란스 정형 연구소(New Balance Orthopedic Laboratory)’로 바꿨다. 착화감·활동성·제품개발에 중점을 두어 뉴발란스 고유의 'N' 로고를 신발에 새기게 됐다. 이 제품이 바로 세계적인 러닝 잡지 러너스월드 선정 최다 판매량을 올린 ‘320러닝화’다.

이를 계기로 러너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뉴발란스는 보다 신발의 기능성을 위한 연구를 주력해 내 발에 맞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1000점 만점에 990점을 뜻하는 ‘뉴발란스 990’시리즈를 출시해 뉴발란스의 대표 신발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다른 회사들이 해외에 공장을 두어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는 반면, 뉴발란스는 미국 내 공장에서의 생산방식을 고수 하고 있다. 제품생산시스템을 자동차의 모듈생산 방식(자동차 조립공정의 일부를 부품업체에 이관)을 적용시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미국, 영국에서의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2004년엔 영국에서 기업부문 ‘여왕상’을 수상하며 꾸준한 기술력 개발로 고객들에게 신발 고유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되며 ‘Fitness’ ‘Running’ ‘Walking’ ‘Outdoor’ ‘Kids’ ‘LifeStyle’ ‘Limited Edition’ 등 7부문으로 구성해 세계 4대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일명 ‘스티브잡스 신발(모델명: new balance 993)’로 불리며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은 물론 국내 스타들까지 즐겨 신고 있는 뉴발란스는 특히 젊은 층에서의 인기가 빠른 속도로 높아지면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뉴발란스는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스포츠 브랜드로서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며 나이키·아디다스를 제치고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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