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소비자 ‘봉’으로 알다 된서리
기적의 화장품 알고 보니 스테로이드 덩어리 화장품
강수지
suji8771@sateconomy.co.kr | 2013-10-14 10:54:08
GS홈쇼핑, 4대 홈쇼핑 중 4년 연속 피해보상 ‘최다’
유명 쇼핑호스트 출연 ‘스테로이드 화장품’ 팔아와
소비자, “호스트 믿고 샀다가 낭패” 분통 터트려
일 터져도 호스트 개인에게 책임전가 도덕성 맹비난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GS홈쇼핑(사장 허태수)이 ‘기적의 크림’과 관련, 뭇매를 맞고 있다. ‘기적의 크림’이라 불리던 화장품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서 모낭염과 혈관확장, 피부파괴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다량 검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방송을 통해 정윤정 쇼핑호스트가 “나도 사용하는 제품이다.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하는등 도덕성 논란에도 빠져 있다. 이번 사태로 GS홈쇼핑의 패션 프로그램 ‘쇼 미 더 트렌드’에 정윤정이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회사가 책임을 회피하고 쇼핑호스트에게만 전가하고 있다”며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을 비난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기적의 크림’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GS홈쇼핑이, 올해뿐만 아니라 4년 연속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꽤 친숙한 정윤정은 매주 토요일 22시 40분부터 다음날 1시까지 방송되는 ‘쇼 미 더 트렌드’에 고정 출연하는 쇼핑호스트다. 그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유행하는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주로 판매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기적의 크림’은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으로 피부재생 등의 효과가 있어 미국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드럭스토어, 가두점 등을 통해서 판매됐다.
‘기적의 크림’은 미국 마리오 바데스쿠사가 제조하고 국내업체 ‘모어펀’이 수입했다. 그리고 GS홈쇼핑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6회의 방송을 내보내면서 판매했다. 해당기간 동안 총 판매된 화장품은 3만4575세트에 달한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14일 ‘마리오 바데스쿠 힐링크림’에서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에 대해 수입사는 ‘판매중지 및 회수’ 명령을 내렸다. GS홈쇼핑은 식약처에서 판매금지 조치를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제품을 계속 판매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인한 모낭염과 혈관확장, 피부 파괴 등의 부작용을 앓고 있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속은 소비자들 ‘정윤정·GS홈쇼핑’ 비난 봇물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해당 제품을 소개했던 쇼핑호스트인 정윤정에게 비난을 쏟고 있다. 방송을 통해 정윤정이 “나를 믿고 써 달라” 또는 “나도 쓰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윤정은 지난 28일 ‘쇼 미 더 트렌드’ 방송에 불참했다. 이날 방송에는 정윤정 대신 쇼핑호스트 서아랑이 출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정윤정이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사과글을 게재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GS홈쇼핑도 “정윤정 씨 역시 또 다른 피해자다”라고 해명을 했지만 비난 여론은 줄어들지 않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정 씨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팔았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했다. 그러자 GS홈쇼핑은 며칠 뒤 “식약처도 알 수 없었던 스테로이드 혼입을 쇼핑호스트 개인이 알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건의 비난 여론이 쇼핑호스트에게만 치우치고 있고, 또 GS홈쇼핑은 뒤늦게 수습하려 드는 모습을 보여 일각에서는 “판매한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회사가 시키는 대로 한 쇼핑호스트보다는 회사가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며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 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는 허태수 사장의 도덕성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GS홈쇼핑은 “피해를 입은 고객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지속적이고 충분한 대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해 12월부터 118여 명의 고객에게 100만 원 한도의 치료비를 지급했다. 피부관리실·한의원 치료비와 위자료 등을 요구하는 일부 고객과는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4년 간 피해 보상 건수 1위 ‘GS홈쇼핑’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지난 4년 동안 소비자 피해 보상 건수가 GS홈쇼핑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병헌 민주당 의원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 4대 홈쇼핑 채널별 소비자 피해보상 건수 현황’에 따르면 GS홈쇼핑은 대기업 4대 TV홈쇼핑(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중 4년 연속 피해보상건수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적의 크림’ 사태로 올해 상반기는 전체 소비자피해보상 7828건 중 4253건이 GS홈쇼핑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총 20억 원이 넘는 피해보상금을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의원은 “GS홈쇼핑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취급액 3조, 연매출은 1조원을 넘어섰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지만,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불법 크림을 기적의 크림으로 과대광고하며 소비자를 현혹한 사례가 포함돼 있다”며 “GS홈쇼핑뿐만 아니라 브랜드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는 대기업 홈쇼핑 사업자들은 보다 안전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신뢰에 보답해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4대 홈쇼핑 채널의 ‘최근 4년간 중소기업 상품 편성비율’을 살펴보면 GS홈쇼핑은 연평균 53.8%로 가장 낮은 편성 비율을 보이며, 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한 53%를 겨우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기업 상품 편성 1위 채널은 편성비율 65.13%로 롯데홈쇼핑이 차지했다. 이어 현대홈쇼핑(61.63%)과 CJ오쇼핑(54.2%) 등이 각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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