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3연임 성공…앞길은 가시밭
하나금융 성장 기여도 '주효'…주총선 CEO 자격 논란 일어<br>채용비리 등 검찰수사 결과 '관심'…노조갈등 봉압도 '숙제'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3-23 18:02:39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3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노조갈등 등 앞길은 가시밭 길이다.
이날 주총에서 김 회장은 찬성 84.6%, 반대 15%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자리를 지키게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회장에 선임된 데 이어 2015년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와 인사 개입, 회추위 참여로 인한 셀프 연임, 금융당국과의 마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려 있다. 최근에는 친인척 인사비리 의혹에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도 연임에 성공한 것은 하나금융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주주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회사 ISS는 그의 재임기간 중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가 높아진 것을 높이 평가하며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지난해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조368억 원으로 2005년 12월 지주 설립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주총에서는 그를 둘러싼 온갖 의혹과 관련, 찬반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그는 여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중인 관계로 답변할 수 없다"로 일관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 사퇴 관련 직원채용에 임원 추천이 있었는지, 청와대나 금융당국의 전화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임원추천이라는 것은 없다. 임직원들이 추천하는 정도였다고 얘기했다"고 해명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시민위원장은 "노조와 여러 주주들로부터 많은 지적이 있었지만,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니 이 자리에서 논의하지 말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회장 후보 선정 과정부터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데다, 은행법과 김영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사장 시절의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특별검사단이 하나금융과 하나은행을 검사 중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CEO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노조와의 갈등도 걸림돌이다.
김정한 KEB하나은행 노조 공동위원장은 "대주주 적격성 여부 결과에 따라 끝없는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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