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애경산업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죄송"
특조위 청문회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출석
사건임직원 증인 출석....사과발언 하면서도 주요 핵심 질문엔 '모르쇠'
김자혜
kjh@sateconomy.co.kr | 2019-09-24 11:24:29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가습기살균제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배상이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가 27일 서울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전 SK케미칼 최창원 대표와 애경산업 채동석 부회장 등은 피해자에 공식 사과를 했으나, 피해자들은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며 비난했다.
이날 열린 청문회는 전 SK케미칼 최창원 대표이사,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예용 심문위원의 요구에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는 "피해자분들의 소감과 질문을 무거운 마음으로 듣고 받아들이겠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관계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애경산업 채동석 부회장은 "이 자리에 서가 된 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며 "더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피해자들의 마음을 알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문제에 대한 사과는 하면서도 증인출석 심문과 관련 참석 관계자들은 대부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로 일관, 방청석에 자리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거센 비판세례를 맞았다.
특조위 자료조사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전신 유공에서 1994년 가습기메이트가 개발, 출시된 당시부터 2006년 이마트에서 판매된 가습기살균제에 이르기까지 화학물질의 흡입독성 실험은 단 한차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재직 당시 SK케미칼과 애경산업의 대응협의체 공동 운영 의혹도 제기됐다. 이를 통해 검찰 동향을 읽거나, 환경부 내부 보고서, 언론 등 대응을 위해 두 기업의 담당자가 여러차례 회의를 갖고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입을 맞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성진 전 애경산업 홍보총무부문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보고서에 그랬다면 그럴수 있다"라며 명확한 대답을 피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내부문건 입수, 가습기살균제 관련법 발의 국회의원을 대상 로비 등 의혹을 덮거나, 사측이 유리하게 하기 위한 활동을 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은 "당시 근무하지 않아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현재 피소되어 재판 중으로, 업무상 과실 치사 등 공소사실에 중복된 내용은 대답이 어렵다, 23년 전 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피해자 모두진술을 통해 발언한 박혜정 환경노출확인 피해자 대표는 "2019년 8월 현재 6400여명의 피해신청자 중 피해인정자는 8%밖에 되지 않는다"며 "환경단체, 소속전문가, 가해기업, 관료집단이 견고하게 형성된 카르텔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당시 책임공무원 전원을 엄벌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제도적 개선없이는 피해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교수는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출소이후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는데 참담하다"며 "정경유착 문제들이 기존 시스템에서 작동할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위증이 처벌이 단순하고 징벌적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해, 이같은(가습기피해) 사건이 일어나면 해당 기업이 망할수 밖에 없어야한다"며 "제도적 개혁이 되어야만 완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는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옥시RB, LG생활건강 등 정부기관과 기업 관계자를 불러 오는 28일까지 증인심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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