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이재광 사장 ‘채용비리·황제승용차’ 논란...“오너리스크” 도마
HUG 노조, “이재광 사퇴 촉구”..HUG측 “각종 의혹 사실 아냐”
금융공기업의 고질적인 비리·세금낭비·도덕불감증 등 비판 거세져
문혜원
maya@sateconomy.co.kr | 2019-06-13 13:48:06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채용비리·업무차량 고급안마시트 장착 등 각종 비리의혹 논란에 둘러싸여 곤란해 처했다.
업계 일각에선 HUG가 서민금융을 앞세운 금융공기업의 고질적인 비리의 표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장의 경영행태에 대해선 도덕적 해이, 관피아 문제로 부각될 수 있다며 ‘오너리스크’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보증공사 노조가 앞서 11일 ‘문 정부 낙하산 인사’에 가담한 이 사장을 퇴사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채용비리 논란이 심해지자, 같은 날 김상훈 의원실에선 HUG에 채용 자료를 요구하면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이 사장을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 노조는 이 사장의 지인을 부당하게 채용한 부분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노조 설명에 따르면 이 사장은 회사 내 주택도시금융연구원에 팀장 직책을 만들어 2008년 한국투자증권에서 상무로 재직했을 당시 함께 근무했던 A시를 특혜 채용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임금피크제에 진입하는 나이에 해당하는 만 56세의 지인을 개병향계약지원에 채용한점은 충분히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HUG측에선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해명자료를 통해 “이 사장 재직 이전인 2017년도 첫 번째 채용당시에 만 58세에 민간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개방형 계약지원은 능력 있는 전문가를 채용했다”면서 “공개모집, 서류전형, 면접 등 정당한 절차방법 아래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해명내용은 봤다. 하지만 사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아는 사람을 채용할 때 조심했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해당 직원 이야기도 들은 상태이고, 현재 내부집회를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재광 사장의 비리논란은 비단 채용비리뿐만이 아니다. 업무용 차량을 위·개조한 것과 관련해 국회에 위증을 한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또 취임 후 부산 관사에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이 넘는 비품을 불필요하게 구매한 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 사장은 자신의 업무용차량 카니발을 1200만원 들여 ‘안마시트’를 개조해 최근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에 허위자료를 제출한 것으로도 알려져 ‘황제승용차’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재광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카니발 9인승(3.3가솔린) 차량을 구입했다. HUG에는 이미 사장이 타는 업무용 차량이 부산에 체어맨(3199cc), 서울에 제네시스(3342cc) 등 2대 있었다.
HUG의 내부문서 경영관리처 7588(2018년4월10일)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 점을 우려해 사장 업무용이 아닌 일반 업무용으로 위장해 차량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그런데 이 사장이 차량 개조와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됐다. 자유한국당 이헌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장을 상대로 차량개조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때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하고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 형법 제152조에 따르면 ‘법률에 의해 선서한 증인이 허위 진술을 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200만원이 넘는 비품을 사들였다. 이에 업계에선 국민의 세금으로 펑펑 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는 작년 3월 14일 HUG의 내부문서 경영관리처에서 밝혀졌다.
실제로 이 사장은 400만원대 노트북과 300만원대 침대, 각각 200만원대의 식탁세트와 소파, TV 등을 사들였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270만원대의 침대와 침구류세트를 또 다시 구매했다.
이와 관련 HUG 관계자는 “관용차는 의전 및 장거리 운행에 사용하는 업무용(승합) 차량 1대의 시트를 교체한 것”이라며 “부산 관사의 인테리어 공사는 없었으며 오래된 가전, 가구를 교체하면서 약 1200만원의 비용을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실은 지난 10일 HUG 인사처와 경영관리처, 심사평가처에 대외 채용 요구자료 총 8가지 요청문을 발송했다. 답변 기한은 11일 15시까지다. 하지만 아직 HUG에서 답변이 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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