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NL역사 새로 쓰다…‘20-20-100-100’ 달성
클리블랜드 시절 ‘20-21’ 이후 3년 만에 ‘20-20’클럽 가입
홍성민
seongmin215@naver.com | 2013-09-30 14:53:32
자유계약선수(FA) 추신수, 대기록 달성에 몸값 만 ‘1억 달러’
‘끝내기 안타’로 신시내티 포스트시즌 진출견인·와일드카드 확보
추신수 “지구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이틀연속 멀티히트 기록
[토요경제=홍성민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20-20-100-100’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또한 추신수는 끝내기 안타로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며 더욱 값진 경기를 치러 ‘추신수의 날’을 맞게 됐다.
추신수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나서 2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홈런 21개와 도루 18개를 기록 중이던 추신수는 이날 2회와 9회 두 차례 베이스를 훔치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9명만이 20-20의 고지를 정복했으며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10년(20-21) 이후 3년 만에 20-20 클럽에 입성했다. 통산 기록은 2009년(22-22)을 포함해 세 차례로 늘어났다.
추신수는 이미 갖고 있던 109개의 볼넷과 105득점으로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초로 1번 타자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도 함께 수립했다. 이는 빼어난 선구안과 타격의 정확성 및 파워, 주루플레이 능력을 갖춰야 이룰 수 있다.
‘20-20-100-100’은 아메리칸리그 톱타자로 범위를 확대해도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에 이어 세 번째에 불과한 대기록이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추신수는 ‘20-20-100-100’라는 의미 있는 기록으로 한국인 첫 ‘1억 달러’의 꿈에도 한 발 다가섰다.
‘20-20’과 ‘20-20-100-100’으로 추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 것. 추신수가 FA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더 이상 이견이 없다. 자유계약으로 풀리기 직전 장타력과 주루능력, 여기에 선구안까지 입증한 톱타자를 원하는 팀은 많다. 경쟁팀들이 늘어날수록 추신수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미 많은 현지 언론들이 추신수의 ‘빅 사이닝’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계약 기간과 영입 경쟁을 벌이는 팀들의 규모에 따라서는 한국인 최초로 연봉 총액 1억 달러(약 1073억원) 돌파도 꿈은 아니다.
11년 전 일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추신수는 박찬호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체결했던 5년 6500만 달러(약 697억원)보다 높은 연봉을 챙길 가능성이 크다. 2001년 19살의 어린 나이에 홀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추신수가 대박을 눈앞에 뒀다.
◇좌완 션 헨에 ‘끝내기 안타’, 신시내티 포스트시즌 진출 견인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는 ‘20-20-100-100’ 대기록뿐만 아니라 피날레까지 장식했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2회말 중전 적시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곧바로 2루를 훔친 추신수는 브랜던 필립스와 조이 보토의 연속 볼넷 때 3루에 안착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 9회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날린 뒤 3루 도루에 성공, 20-20 입성을 알렸다.
기세가 오른 추신수는 2-2로 맞은 10회말 1사 1,3루에서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왼손 투수 션 헨에게 담장을 맞히는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까지 책임졌다. 추신수의 안타로 90승67패가 된 신시내티는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신시내티 선수들은 덕 아웃을 박차고 나와 추신수에게 몰려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신시내티 레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한 추신수는 고삐를 더욱 세게 당겼다.
추신수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션 헨에게서 끝내기 안타를 친 것과 관련, “좌완 투수여서 오른손 투수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며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앞선 두 경기를 엄지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던 추신수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팀인 피츠버그와 경기를 했지만 나는 덕 아웃에 앉아 아무 것도 도와주지 못했다”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이어 “지금도 100%는 아니다”며 “하지만 결장한 2경기 동안에도 배팅 훈련과 공을 던지는 연습을 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즌 90승째(67패)를 따낸 신시내티는 지구 선두인 세인트루이스와의 승차도 2경기에 불과해 남은 경기에서 지구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지구 선두가 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지 않고 곧장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진출할 수 있다.
추신수는 “우리는 지구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며 “와일드 카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다. 남은 5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CBS스포츠는 추신수의 활약을 놓고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는 추신수 같은 정상급 1번 타자가 없었다. 추신수로 인해 팀 전체가 역동적으로 변했다. 추신수와 조이 보토 두 선수 덕분에 신시내티는 끈끈한 팀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 시즌 2호 3루타
한편, 추신수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홈경기에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끝내기 적시타를 포함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의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는 이날 시즌 2호 3루타를 포함해 안타 2개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종전 0.285에서 0.287로 끌어올렸고, 시즌 106득점을 올렸다.
또 160안타 고지에 올라서며 시즌 300출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60안타에 109볼넷, 25사구(死球)를 더해 총 294번 출루했다. 신시내티의 잔여경기는 4게임이다.
추신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메츠 좌완 선발 존 니스의 초구(직구)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1-4로 끌려가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서 니스의 90마일(145㎞)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월 3루타를 날렸다. 타구 판단을 잘못한 상대 중견수의 키를 넘겨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조이 보토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추신수는 7회 니스의 느린 커브를 공략하다가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신시내티는 2회초 다니엘 머피에게 3점포를 맞는 등 4점을 내준 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2-4로 패했다. 시즌 90승68패를 기록한 신시내티는 지구 우승 경쟁에서 조금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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