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박경리의 '일본산고'

'토지'의 박경리가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이완재

puryeon@naver.com | 2013-09-26 09:46:36


이주의 추천도서-박경리의 ‘일본산고’
'토지'의 박경리가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엇갈린 일본과의 관계 해답과 실마리 담아
박경리 저, 208쪽, 1만2000원, 마로니에북스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전하는 일본 이야기 『일본산고』. <토지>가 갖는 여러 의미 중 하나는 ‘소설로 쓴 일본론’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토지> 외에도 기회가 될 때마다 강연 자리와 여러 지면을 통해 ‘일본’과 ‘일본인’, ‘일본 문화’에 대한 생각을 펼쳐 보였다. 이 책은 생전에 저자가 일본에 관해 썼던 글을 모은 것으로, 단순히 한일 두 나라의 이해와 갈등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생명에 대한 존중과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전한다. 독도 영유권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반복되는 정치인들의 망언, 각료들의 신사 참배 등 어긋나는 한일관계는 도대체 왜 그런건지, 이러한 상황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와 해답을 담고 있다.


나는 일본의 양심에 기대한다. 전쟁의 책임이 천황에게 있다 하여 테러를 당한 시장이라든가 왜곡된 자기 저술을 바로잡기 위해 재판을 건 학자라든가 다나카 씨와 함께 <신동아>에 글을 쓴 다카사키 소지[高崎宗司] 같은 분, 그 밖에도 진실을 말하는 여러분이 계신 줄 안다. 옛날에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지만 그런 양심이 많아져야 진정한 평화를 일본은 누릴 수 있을 것이며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끝으로 “나앉은 거지가 도신세(都身勢) 걱정한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이 얘기는 일본의 경우일 수도, 우리의 경우일 수도 있다.
-본문 중에서-


진리는 아름답고 선하다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진리이며 선하다, 선한 것은 진리이며 아름답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일본문학의 탐미주의, 예술지상주의는 갇혀버린 사회에서 도피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선함도 진실함도 결여되어 있고 오히려 사디즘과 마조히즘이 농후합니다. 하라키리[切服]도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복합적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2부에 실린 글들은 <생명의 아픔> <문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등에 실린 글 중에서 ‘일본’ 관련 글들을 추려 모은 것들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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