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초읽기…우리 경제 영향 없을까?
미 연준 FOMC서 금리 0.25%p 인상 전망<br>한미 금리 역전 …급격한 자본유출 제한적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3-20 16:39:40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까지 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를 현행 연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지난 2007년 8월 이후 약 11년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통상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시장금리 역전 심화, 외국자본 유출 및 설비투자 감소 등의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역전은 우리나라만의 이례적인 일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와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신흥국 계열에 속하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은 이미 미국과의 금리가 역전된 상태다.
독일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과거 경제가 성숙되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고 대미 금리 역전 과정을 겪은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추세적인 저금리와 이에 따른 미국과의 금리 역전은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는 성장률과 물가가 그 추세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또 금리 역전이 반드시 외국자본 유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의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가 외국자본 유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오히려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자금 유출입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국의 양적완화(QE) 정책이 시행되면서 풍부해진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향했지만, 테이퍼링과 QE 종료 이후에는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로 전환되기도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미 금리 역전이 반드시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금리 역전 이외에 다양한 요인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금리 역전이라는 단일 요인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곧이어 기준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통화정책을 강화해야 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미 연준은 금리인상 가속화를 시사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회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굳이 서두를 유인도 없는 만큼,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가운데 대폭적인 변화는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물가가 낮고 통상 압력도 높아진데다 정부가 추경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본다"며 "한은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